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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5 12:03 수정 : 2019.05.15 19:27

엘지(LG)전자 올레드(OLED) 티브이(TV) 생산라인. 사진제공 엘지전자.

1975년부터 구미서 45년째 TV 생산
OLED TV 누적 출하 400만대 넘겨
2013년 출시 6년 만에 1천배 성장
올 하반기 8K, 롤러블 TV도 출시

엘지(LG)전자 올레드(OLED) 티브이(TV) 생산라인. 사진제공 엘지전자.
14일 경북 구미 공단동의 엘지(LG)전자 올레드(OLED) 티브이(TV) 생산 공장. 생산라인 160m를 따라가니 조립과 품질검사, 포장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었다. 전 과정을 지켜보는 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연면적 12만6000㎡ 규모의 이곳 에이(A)3 공장에선 엘지전자의 ‘효도 상품’ 올레드 티브이가 생산라인 3곳에서 분주하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포장 단계에서 보니 12초에 1대꼴로 생산되는 셈이었다.

‘올레드 티브이의 원조’로 꼽히는 엘지전자는 2013년 첫 상용화한 올레드 티브이를 4천대 출하한 뒤 2016년 66만6천대, 2017년 117만8천대에 이어 지난해엔 156만6500만대를 판매했다. 생산 전량 ‘완판’이다. 6년 만에 400배의 성장이다. 엘씨디(LCD) 패널 티브이의 매출 비중은 2016년 85.4%에서 지난해 79.7%로 줄어든 반면 올레드 티브이는 14.6%에서 20.3%로 늘었다. 엘지는 구미를 비롯해 폴란드 므와바와 멕시코 레이노사 등 9곳의 올레드 티브이 공장을 ‘풀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구미가 ‘엄마 공장’이다. 생산효율화 방식 등을 실험하고 전파하기에 ‘마더 팩토리’로 불린다.

6년 사이 엘지전자는 다방면으로 생산 효율화를 구현했다. 10개였던 티브이 플랫폼은 올해 6개로 줄었다. 부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듈화 설계를 확대 적용해 티브이 모듈 수도 100여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게 엘지전자의 설명이다. 대부분 공정은 자동화로 진행된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티브이를 하나하나 스캔하며 설계 도면에 견줘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사람의 눈’도 필수적이다. 막판 제품 외관 검사는 전문 인력이 수행하는데, 제품 앞면과 뒷면에서 두 사람이 살펴본다. “고객의 관점에서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엘지전자 구미 티브이 공장의 신뢰성 시험. 사진제공 엘지전자.
포장까지 완성됐다고 해서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엘지전자는 포장된 제품 가운데 무작위로 포장을 뜯어 48시간에 걸쳐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생산라인 근처 800㎡ 규모의 공간에는 올레드 티브이 수백대가 진열된 채 드라마, 뉴스 등을 재생하고 있었다. 소음이 차단된 ‘무향실’에서는 가장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구현되는지 점검한다. 온도에 대한 대응력도 다시 체크하는데 상온뿐 아니라 섭씨 40도 고온에서 성능을 시험한다. 고온 시험장에 들어서니 뜨거운 공기로 숨이 막혔다. 티브이는 실내에서 사용되지만 40도까지 올라갈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올레드 티브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해온 엘지전자는 자부심이 남달랐다. 이정석 엘지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큐엘이디(QLED) 티브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삼성 큐엘이디 티브이가 엘지 올레드 티브이와 엎치락뒤치락한다는 ‘앵글’ 자체가 억울하다”며 “(큐엘이디는) 블랙이 떠버리는데 올레드는 퍼펙트 블랙을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21년 엘지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서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 올레드 티브이의 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지전자는 올 하반기 시작 직후 8K(‘7680×4320’ 해상도로 초고화질로 불리는 4K보다 약 4배 더 선명) 올레드 티브이를 출시하고 첫 ‘롤러블(말 수 있는) 티브이’인 ‘엘지 시그니처 올레드 티브이 아르(R)’은 하반기 말께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구미/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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