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30 16:37
수정 : 2019.05.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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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1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회견에서 박재욱 브이씨엔씨(VCNC) 대표와 브이씨엔씨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이씨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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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이행보증금 갈등 마무리
인가 마무리되는대로 출시 예정
개인택시 반발에 증차 어려움 겪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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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1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회견에서 박재욱 브이씨엔씨(VCNC) 대표와 브이씨엔씨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이씨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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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기사포함 렌터카 서비스 ‘타다’의 고급택시 브랜드인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와 협의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타다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서비스지만, 서비스 근거지인 서울의 개인택시 쪽 반발이 거센 터라 시장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서울시 관계자는 “타다의 고급택시 요금신고와 택시 차종변경 인가를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으로, 다음달 안에는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정기간 중형택시를 운행한 택시 사업자만 서울시 인가를 거쳐 고급택시 면허로 변경이 가능하다. 애초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앤씨(VCNC)는 4월 말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으나 서울시가 면허 변경 인가를 조건으로 협약 체결 및 이행보증금을 요구하고 브이씨앤씨는 이에 반발하면서 출시가 미뤄져왔다.
서울시와 브이씨앤씨는 이행보증금을 요구하지 않는대신 운송수입금(택시요금)은 한국스마트카드를 통해 정산하고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운송수입금에서 제하는 것으로 협약을 맺기로 했다. 협약에는 운송수입금 자료를 서울시에 제공하고 택시호출 수수료를 최대 20%로 하되 전년 대비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위반시 위약금은 차량 1대당 100만원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관련법령상 ‘고급택시’에 해당하지만, 기아 K9·현대 EQ900 등이 주력인 기존 사업자 카카오 블랙·우버 블랙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K7과 그랜져 등을 주력 차종으로 내세운 ‘준고급택시’를 표방한다. 2㎞ 기본요금 5천원에 일반 중형택시의 1.5배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수요에 따라 최대 4배의 탄력요금을 적용하며, 호출 수수료를 10%로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이씨앤씨 관계자는 “세부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며 “탄력요금의 경우 신고 때 4배로 진행하지만, 요금의 3~4배 운영 때 준고급택시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므로 이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고급택시 사업자도 탄력요금제 최대폭은 4배지만, 실제로는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프리미엄은 브이씨앤씨에 중요한 서비스다. 타다 베이직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며 서비스 7개월 만에 1천대로 증차하는 등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비싼 차량가격·유류비 등 때문에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타다 프리미엄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호출 수수료를 수입으로 얻을 수 있는 구조여서 수익성 면에선 타다 베이직보다 낫다. 브이씨앤씨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베이직보다 프리미엄에 더 집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말하긴 이르다”고 답한 바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서울에서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1천대 증차를 목표로 삼았으나, 이를 달성하기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다 퇴출’을 내걸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4월 대의원대회를 통해 “타다 베이직 운행이 멈출 때까지 타다 프리미엄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는 등 타다 프리미엄에도 반대하고 있다. 현재 타다 프리미엄은 서울시 인가가 늦어지면서 ‘사전 오픈’ 개념으로 제네시스 렌터카에 기사를 알선해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렌터카 기사알선을 통한 유상운송행위는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시범서비스 기간엔 요금을 받지 않으므로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브이씨앤씨의 설명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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