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30 17:02
수정 : 2019.05.30 19:27
올 가을 아우디 신형 A4에 엑시노스 오토 탑재
삼성전자가 독일 아우디에 공급하기로 한 ‘엑시노스 오토’ 브랜드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놓은 삼성전자가 성장 가능성이 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첫 발을 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을 유럽에서 출시될 아우디 A4에 ‘엑시노스 오토 8890’이 탑재된다고 30일 밝혔다. 이 반도체 칩은 아우디 차량에 적용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3세대 모듈러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장착돼, 차량의 각종 정보를 관리하는 메인 프로세서 역할을 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등 정보 요소와 멀티미디어 등 오락 요소를 결합한 장비다. ‘엑시노스 오토 8890'은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12개의 그래픽저장장치(GPU) 코어가 탑재돼 차량 상태 제어,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이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중 운영체제(OS)를 지원하며,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는 지난해 10월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8890을 차세대 아우디 차량에 최적화하고자 아우디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해 시장에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설계·플랫폼 개발 책임자 알폰스 팔러는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삼성은 전했다. A4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아우디 차세대 모델에 엑시노스 오토 제품을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18억달러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553억달러, 2024년 655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이 밝혔다. 네덜란드의 엔엑스피(NXP), 독일의 인피니온 등 몇몇 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처럼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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