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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2 16:45 수정 : 2019.06.13 16:29

그래픽_김승미

실외기지국도 정부 권고량의 13%
올안에 서비스 안정화 어려울듯

소비자들 “요금만 5G” 불만 쏟아내
미 LTE급 요금·중 월 8천원과 대비

그래픽_김승미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 10일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5G 서비스가 올해 안에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외 기지국은 많이 잡아야 정부 권고 구축량의 13%에 그치고, 실내 중계기는 아직 개발도 완료되지 않아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티에프(TF) 회의 개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 개설 신고 총량이 6만1246국, 5G 장치 수 신고 총량이 14만327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3일 첫 상용화 때(기지국 4만3806국·장치 8만5261개)에 견줘 각각 28%, 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기준으로 삼은 전체 기지국 45만국(각사 15만국)의 13% 수준이다. 기지국당 송수신 장치도 통상 3개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2.3개에 그친다.

게다가 정부가 밝힌 6만여국은 앞으로 구축될 기지국 수까지 포함한다. 이통사는 전파법에 따라 기지국 개설 전 정부에 ‘개설 신고’를 하고 수개월 안에 준공한다. 준공일자가 잡힌 뒤 사유에 따라 1년 유예도 가능하다. 정부가 개설 신고를 기준으로 집계해, 현재 개통 중인 실외 기지국은 6만여국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높다.

실내 통신망 구축도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제까지 이통사가 구축했다고 밝힌 5G 기지국은 대부분 부피가 큰 실외용이다. 일부 대형 실내 인구밀집시설에 한해 소형 기지국을 깔기도 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 실내용 광중계기(신호증폭기)를 깔면 실내 5G 연결이 양호해지지만 3사 모두 아직 개발단계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3G 중계기와 호환되는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5G는 거의 호환이 안 된다”며 “중계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야 해 시간이 걸린다. 올해 하반기 늦게나 깔 것으로 본다”고 했다. 3사는 우선 대규모 인구밀집지역에 소형 기지국을 설치하고 중계기 개발을 마치는 대로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완성 안 된 서비스에 정식 요금을 받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통신 세대교체 초기 서비스가 불안정한데 최대 13만원씩 징수할 명분이 있냐는 뜻이다. 이통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휩쓸리듯 5G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차라리 엘티이 단말기를 샀으면 요금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LTE 요금제 가격에,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월 8000원에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이통 3사는 “아직 요금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이통사가 기지국 현황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는 것도 소비자를 답답하게 만든다. 소비자에겐 기지국 전체 합계보다 각사별 현황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엘지유플러스(LGU+)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기지국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이통사의 기지국 집계 기준이 다른 점도 혼선을 빚는다. 여러차례 자료 요청을 거절당했다는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정부조차도 이통사에 못 이겨 반쪽 짜리 통합 수치만 냈다. 비싼 요금을 받는 만큼 책임감이 필요한데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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