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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3 18:42 수정 : 2019.06.14 09:44

최근 불거진 택시업계와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사이의 갈등은 공유경제와 플랫폼 경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타다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모습.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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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택시업계와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사이의 갈등은 공유경제와 플랫폼 경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타다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모습.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타다 베이직’을 운영 중인 브이씨앤씨가 서울시·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고급택시 모델 ‘타다 프리미엄’의 서울시 인가가 완료됐다는 보도자료를 지난 11일 냈다. 법령상 고급택시 ‘인가’는 타다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아니라 택시사업자들이 받아야 한다. 보도자료를 받고 ‘타다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서울시로부터 고급택시 전환인가를 받았구나’라고 생각했다.

서울시에 확인하니 사실이 아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인가를 하냐. 타다와 협의를 거쳐 ‘고급택시 지침’을 개정한 것뿐”이라고 했다. 브이씨앤씨의 보도자료에 적힌 ‘서울형 플랫폼 택시’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협의했냐”고 물었더니, 이 관계자는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언론은 타다 보도자료를 기사로 옮겨 ‘오보’를 쏟아냈다. 서울시는 12일 오보를 ‘해명’하는 자료를 냈다.

타다는 여론 덕에 성장했다. ‘이동의 기준’을 높인 서비스 품질과 이재웅 쏘카 대표의 택시사업자·정부를 상대로 한 시원시원한 발언들이 여론을 만들었다. 그러나 ‘왜 택시 면허도 안 사고 택시처럼 영업하냐’는 ‘페이스북 논쟁’ 이후 ‘우호 여론’이 다소 시들해졌다.

타다 베이직은 운송원가가 비싸 수익을 내기 어렵다. 타다 프리미엄은 베이직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개인택시에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기에 수익성이 좋다. 브이씨앤씨가 하루라도 빨리 최대한 개인택시 기사를 확보해 타다 프리미엄을 출시해야 하는 이유다.

타다의 보도자료 해프닝은 여론은 시들한데 수익은 내야 하는 조급함이 빚어낸 ‘언론 플레이’로 보인다. 개인택시 기사의 자살을 두고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이재웅 대표가 호통까지 친 마당에, 타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택시업계와의 관계 개선이다. 브이씨앤씨의 이번 530자짜리 보도자료에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여섯 차례나 나온다. 대다수 언론이 상생 보도자료를 베껴 쓴다고 택시업계와 상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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