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6 15:28
수정 : 2019.06.16 21:19
|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거래 10개국 정부 인사 발언 인용해
“비즈니스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 강조
기업·협회 기사에 교수 칼럼까지 발췌
업계 “다급해진 화웨이 여론전 나서나”
|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제재로 위기에 몰린 화웨이가 자사에 우호적 입장을 보인 각국 정상 발언 등을 정리해 언론에 배포했다. 지난 5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나서서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반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화웨이는 16일 참고자료를 내어 “화웨이가 최근 미국 상무부의 기업 수출 제한 발표 후에도 생산 및 공급망 관련해 모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비즈니스를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 및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며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보안 신뢰도가 낮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고, 미국 제재로 인한 영향이 적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화웨이는 독일·프랑스·러시아 등 “아직 화웨이 제재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10개국 정부 인사의 발언도 수록했다. 특히 영국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화웨이 장비 일부 사용에 ‘문제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화웨이 제재를 비판한 앤드루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정치학)의 국내 인터뷰 기사와 마크 라이언 버밍엄대학 교수(컴퓨터보안학)의 대학 기고문, 화웨이 제재로 유럽연합(EU)의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비용이 크게 증가할 거라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고서도 발췌했다. 일본 도시바와 대만 티에스엠시(TSMC), 파나소닉 등 협력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으며 유럽 일부 통신사들이 화웨이를 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자료에 포함했다.
업계는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빠진 화웨이가 여론전에 나섰다고 짚었다. 최근 화웨이 거래 중단 사례가 잇달아 공개되고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까지 나서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화웨이와 거래하지 말라고 압박하자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화웨이 본사는 최근 한국화웨이뿐 아니라 유럽·북미 등 각국 지사들을 통해서도 부정 기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부품 수급 문제로 신형 노트북 출시를 연기한 데 이어 접히는 스마트폰 ‘메이트 엑스(X)’의 출시 시점도 9월로 미뤘다. 화웨이가 밝힌 목적은 ‘접는 화면 개선’이었지만 업계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승인이 불확실한 점도 큰 변수였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정부와 화웨이 사이의 기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