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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8 05:59 수정 : 2019.06.18 05:59

<한겨레> 자료사진

페이스북·와츠앱·인스타그램 등
세계 50억 이용자 송금·결제 수단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등 참여

<한겨레> 자료사진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암호화폐가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리브라(Libr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컨소시엄 프로젝트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면서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금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많은 보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페이스북은 지난 4일 처음으로 리브라를 인정했다. 페이스북의 북유럽 금융·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로라 매크래컨은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rtschaftsWoche)와 한 인터뷰에서 “6월18일 페이스북 코인의 백서가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서는 해당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담은 문서다.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비트코인 백서를 발간한 후, 대부분 프로젝트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백서를 통해 자신들의 비전과 기술, 계획을 밝히는 게 관행이 됐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에선 리브라 프로젝트의 암호화폐를 ‘글로벌코인'으로 부른다. 매크래컨은 글로벌코인을 “여러 나라의 법정화폐 바스켓에 연동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소개했다. <비비시>(BBC)는 페이스북이 올해 말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코인은 페이스북, 와츠앱, 인스타그램 등에서 해외 송금과 결제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약 24억명이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은 약 15억명, 인스타그램은 약 10억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세계 최대 송금·결제 기업인 웨스턴 유니언과도 논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개 은행들을 거치지 않으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본국 송금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은행 계좌가 없는 이들도 글로벌코인을 이용해 쉽게 송금·결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은행 계좌가 없는 성인은 약 17억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리브라나 블록체인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4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사진을 전송하는 것처럼 송금도 쉬워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장 유명한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인 스팀잇처럼 이용자의 활동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모델도 상상할 수 있다. 스팀잇은 글을 쓴 이용자뿐만 아니라, 댓글을 남기거나 추천을 한 사람도 이득을 본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는 행위로 암호화폐를 받는다면 이용자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광고 소비는 늘어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 리브라 네트워크스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여러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리브라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스트라이프(결제), 부킹닷컴(숙박예약), 메르카도 리브레(이코머스) 등이다.

미국 매체 <인포메이션>은 리브라에 대해 설명을 들은 이들을 인용해 “페이스북은 약 12개의 기관·기술회사와 함께 스위스에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함께 운영하는 노드를 100여개로 시작해 차차 늘려나갈 것을 구상 중이다. 단, 리브라 노드로 참여하려면 약 1000만달러를 내야 한다. 또한 페이스북은 글로벌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지키기 위해 보증금 형식으로 약 10억달러를 유치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juan@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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