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8 18:26
수정 : 2019.06.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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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대담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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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 주권 지키고 다양성 부여
별들의 전쟁서 끝까지 이기는 모습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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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대담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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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호텔에서 주관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이 지아이오가 지난 2016년 기자간담회 후 종합국정감사를 제외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3년 만이다.
이 지아이오는 “네이버가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계속 지키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업하는 사람은 후배들에게 ‘모든 의사결정이 최선을 다한 것이었고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며 “회사 초창기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있고, 이런 식의 거버넌스 체계 자체가 한국 기업사에 의미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지아이오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개인 주주로서 최대 지분(약 3%)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글로벌 스타트업을 투자·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과 중국 거대 기업의 경쟁 시대에 데이터와 검색 서비스의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지아이오는 “어느 나라든 자기 생각 자기 문화를 지키려면 자국 검색엔진이 꼭 있어야 한다”며 “다른 나라 국민들은 구글이 주는 결과만 보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시가 1천조가 넘는 기업들이 나오는 세상이지만 다른 나라는 다 장악되더라도 네이버만큼은 저항해서 살아남길 바란다”며 “지금은 제국주의에서 혼자 싸울 수 없고 연합군이 필요한 시기다. 인터넷 생태계의 다양성을 지키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 지아이오가 프랑스 정부와 협력해 스타트업을 후원하는 펀드 ‘코렐리아 캐피탈’은 스타워즈 연합군의 베이스캠프 이름(코렐리아)에서 따 왔다.
데이터 주권에 대해서도 “데이터도 결국 인프라 문제여서 우리 손에 (데이터를) 쥐고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발판 삼아 훗날 후손들이 우리 데이터를 우리 맘대로 분석하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아이오는 라인 이후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구글도 유튜브를 하고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을 하지만 네이버는 직접 벤처를 육성해 라인, 스노우를 키웠다”며 “앞으로도 더 커져서 네이버라는 이름을 잊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 밝힐 순 없지만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야단도 맞았지만 제가 보기에는 5~10년 뒤에도 밸류(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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