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5 15:32
수정 : 2019.06.25 20:12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석상옥 대표 취임 첫 기자간담회서
‘사진 1장으로 위치 파악’ 가능 기술
로봇이 지도데이터 수집하는 방식
자율주행기술 정확도 높여 쇼핑 연계
“온·오프 공간에 네이버 연결하겠다”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올해 안에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본뜬 고정밀(HD) 자율주행 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외에 각종 온라인 서비스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5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들이 도심을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할 수 있도록 실내외 고정밀 지도를 구현하고 있다”며 “정확도가 높아지면 지도앱·쇼핑·배달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정밀 지도는 표지판, 연석, 도로마크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도로 정보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만든 입체 지도다. 백종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최근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자율주행차가 중앙선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위성항법장치(GPS) 위주로 자율주행차 위치를 파악할 경우 실제와 달라져 위험하다”며 “지피에스 정보를 교정할 보조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네이버랩스는 지피에스와 고정밀 지도, 컬러 카메라와 전방 라이다(Lidar)를 모두 동원한다.
도로 데이터 수집은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엠원엑스(M1X)가 맡는다. 엠원엑스는 3시간 동안 최대 15만㎡(약 4만5454평) 면적을 20만 장 지도 데이터(약 200GB 크기)로 수집할 수 있고 최대 24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기계학습을 거친 엠원엑스가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도로 정보를 모으고 카메라 센서를 단 저가형 센서로봇이 신호등·차선·건물 등 주변 건물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면 한편의 지도가 완성된다.
올해부터는 실내보다 환경 변수가 큰 보행자 도로를 대상으로도 지도데이터를 시범 수집할 예정이다. 당장 올 7월 서울 마곡·상암·여의도·강남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주요 도로 2천㎞를 본뜬 지도를 구축한다. 자율주행 위치 측정 기술도 10㎝ 이내로 오차를 좁힌다. 장기적으로는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돌아다니며 지도 정보를 모을 전망이다. 네이버랩스가 투자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치타3’과 ‘미니 치타’가 후보군이다.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지도를 이용한 ‘위치 비즈니스’도 계획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사진 한장만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으면 네이버가 데이터베이스에서 비슷한 사진을 찾고, 고정밀지도를 열어 정확한 위치를 찾는 방식이다. 각종 위치 기반 비즈니스와 연계할 수 있다.
석 대표는 “로봇과 자율주행 대중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도심 공간을 스캔해서 지도 데이터로 만들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완성되고, 사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