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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6 14:16 수정 : 2019.06.26 21:00

톡 광고 개요. 카카오 제공.

톡 광고 올 3분기 사실상 정식 출시
“글로벌 경쟁사 수준 수익 낼 수 있다”
이용자 불편 해소는 숙제…의견 받기로

톡 광고 개요.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톡 광고 대상을 이용자 전체로 확대한다. 월 4400만 사용자를 활용해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 세미나를 열어 “톡 비즈보드(카카오톡 메신저 광고)를 2개월 간 모니터링한 결과 기존 광고 대비 구매전환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올 3분기 이용자 전체로 베타테스트 대상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무작위로 사용자 표본을 뽑아 한정 시범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카카오톡 메시지창 목록 사이나 위·아래에 대화창 형태로 광고메시지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올 3분기부터는 이용자 전체를 상대로 베타테스트(OBT)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든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정식 출시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톡보드 노출위치를 맨 위에 고정 배치하고 소비자 의견도 고객센터를 통해 받기로 했다.

목표는 카카오톡 하나로 이용자가 광고 노출-탐색-예약-상담-구매·결제-회원가입까지 한 번에 진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카카오 선물하기와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발견·구매하고 챗봇으로 상품 관련 상담과 예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싱크(회원 가입)와 챗봇(상담), 스마트메시지(광고), 플러스친구(간접광고) 등 흩어져 있던 비즈니스 기능도 카카오톡 앱에 모은다. 이용자 동의 아래 정보를 광고주에 넘겨주고 간편 회원가입 및 사전 예약, 결제를 유도한다. 광고주는 카카오모먼트라는 광고플랫폼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광고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모니터링해 보니 광고대비매출(ROAS·Return On AdSpending)이 전반적으로 글로벌 에스엔에스(SNS)앱 수준인 400%를 상회했다”며 “지난해 대비 올해 톡 비즈니스 매출 성장률도 50%를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래 플러스친구와 카카오 커머스(선물하기), 카카오 메이커스(주문생산 플랫폼) 등 다양항 수익화를 시도했으나 기대만큼 실적이 나지 않았다. 고심하던 카카오는 조회수가 가장 높은 메신저창으로 직접 진출하기로 하고 뉴스피드와 알림톡 등 여러 실험을 거쳐 올초 카톡 메신저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분기 톡 비즈니스 매출은 1269억원으로 멜론에 이어 카카오 전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고로 인한 이용자 불편은 여전한 숙제다. 톡 비즈보드가 다른 광고와 달리 메신저창에 직접 심는 방식이어서 이용자들은 광고를 메시지로 착각하거나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비즈니스가 메신저 주요 기능을 침해할 정도로 강화된다면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 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이용자의 부정 의견이 예상만큼 많지는 않았다”며 “당분간은 사용자가 광고창을 완전히 삭제할 수 없고 그때 그때 안 보고 싶은 광고를 없애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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