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4 15:52
수정 : 2019.07.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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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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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먹는 하마’ 자동재생광고
LTE 땐 용량 커봤자 8MB였는데
5G 땐 같은 시간 대비 19MB까지
광고시청료만 연간 13만원 넘어
“광고재생료도 소비자 부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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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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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사를 읽는데 단락 사이에 낀 동영상 광고가 갑자기 재생된다. 유튜브 영상을 보려는데 5∼15초가량 사전광고가 뜬다. ‘자동재생광고’인데, 콘텐츠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엔 자동재생광고의 데이터 소비량도 크게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제도상 광고시청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는 오롯이 소비자 몫이다.
14일 <한겨레>가 업계 전망을 바탕으로 5G 시대 자동재생 영상광고 데이터 소비량을 집계한 결과 엘티이보다 2배 이상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소비규모가 커지면 이를 부담하는 비용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지난 2016년 녹색소비자연대와 바른미래당 오세정 전 의원(현 서울대 총장)이 공개한 엘티이 동영상 광고 시청비용 계산식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데이터 소비량이 900메가바이트(MB)였던 에이치디(HD)급 고화질 동영상이 5G 시대엔 풀에이치디(FHD)급으로 발전해 2.2GB까지 데이터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도 5분에 1.1GB씩 소비한다고 봤다. 케이티도 콘텐츠 고품질화로 동영상 데이터 소비량이 32배까지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5G 시대엔 영상 한두 개만 봐도 1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전망대로 900MB에서 2.2GB로 동영상 용량이 2.44배 늘면 5G 영상광고 데이터 소비량이 5초에 4.9MB∼7.3MB, 15초에 19.52MB 가량 든다. 엘티이일 때는 5초당 2∼3MB, 15초당 8MB였다. 지난해 한국인 하루 평균 동영상 시청 횟수 2.7편(디엠시미디어)을 기준으로 보면 한 달 간 영상광고 재생에만 최대 1581MB(19.52MB×2.7×30)를 쓰는 셈이다. 엘티이 한 달 영상광고 데이터 사용량(648MB)의 3배 수준이다. 에스케이텔레콤 5G 5만5천원 요금제 기준 1MB당 요금이 6.88원이므로 한 달에 1만877원(1581×6.88)이 든다. 연간으로는 13만원이 넘는 돈이다.
자동재생광고를 보는 걸로 이미 무료 영상에 대가를 지불했다며, 데이터 트래픽 발생분은 플랫폼 사업자나 광고주에게 부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여러차례 “해법을 찾겠다”고 했지만 아직 대책이 없다. 영상 플랫폼 사업자에 ‘비용 발생’을 약관에 기재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5G 시대엔 자동재생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상상 이상일 것”이라며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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