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5 18:14
수정 : 2019.07.25 19:35
배터리 소모량·발열량 많은 5G 폰
갤럭시노트10도 막바지 개선에 분주
국내엔 5G모델만 단독 출시한다는데
아이폰 등 외산 LTE에 밀릴 가능성도
5세대(5G) 이동통신용 갤럭시노트10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배터리 소모량과 발열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스마트폰은 엘티이(LTE) 기기보다 안테나 수가 많아 배터리 사용량이 1.5배가량 많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국내에 5G용 기기만 출시할 경우 올 가을 새로 출시될 아이폰 등 안정적인 엘티이 기기에 밀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25일 이동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10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국내 5G 통신망 연동 시험에 돌입했다. 업계 예측대로 엘티이용 갤럭시노트10은 제공되지 않았다. 시험 결과 배터리가 빠르게 닳고 발열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막판 품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안테나 간섭을 막는 모뎀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은 두 가지 송·수신 안테나를 이용해 엘티이와 5G 신호를 동시에 잡는 방식이어서 한 가지 신호만 받는 엘티이 기기보다 배터리 소모가 크다. 또 안테나가 미약한 5G 신호라도 잡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발열량도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500mAh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S10 5G가 배터리 소모·발열이 심하다는 소비자 항의를 받자 “5G 셀과 엘티이셀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엘티이 대비 배터리 소모가 더 많을 수 있다”며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해 모뎀 소모 전류도 기존 모델 대비 높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10 5G보다 배터리량이 적은 갤럭시노트10(3500mAh)과 갤럭시노트10플러스(4300mAh)는 배터리 소모 속도가 더 빠르고 발열량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다.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가 만든 엑시노스 통신모뎀칩을 장착해 4개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하는 4×4 다중안테나(MIMO) 기술을 적용했다. 여러 안테나를 이용해 신호를 신속하게 잡을 수 있지만 신호가 서로 얽히지 않고 원활히 소통하려면 끊임없이 오류를 잡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갤럭시노트10 통신 속도는 아직 목표 수치까지 도달하지 않았지만 초기 갤럭시S10 5G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엘티이 기기 선택지가 줄면서 오는 9월 발표될 아이폰11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속도나 내구성이 불안정한 5G 기기 대신 안정적인 엘티이 기기로 하반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휴대폰 출시 직전 통과의례인 망 연동 테스트에서 빠진 만큼 뒤늦게 엘티이 기기가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를 팔아야 하는 이동통신 3사와 휴대폰 재고를 단기간에 소진하려는 제조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라면서도 “경쟁 제품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5G폰으로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