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9 15:08
수정 : 2019.07.29 21:03
갤럭시노트10 5G 국내 출시 앞두고
이동통신3사 ‘총력전’ 나선 가운데
LGU+, 경쟁사 보조금 살포 신고
출혈경쟁으로 마케팅비 타격 입자
규제기관 끌고 들어와 ‘감독해 달라’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에 마케팅 비용으로 수천억원을 쓴 엘지유플러스(LGU+)가 경쟁사인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오는 8월 말 갤럭시노트10 출시로 5G 가입자 유치 2차전이 불붙을 기미가 보이자 앞장서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통사가 방통위에 관리감독 강화를 직접 요청한 만큼 하반기 불법 보조금 경쟁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 24일 규제기관인 방통위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제13조에 따른 실태 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가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무차별 살포했다는 취지다. 방통위는 신고서에 담긴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과 방법·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스스로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도 이처럼 강수를 둔 것은, 오는 8월로 예정된 갤럭시노트10 국내 출시 때문이다. 엘티이 단말기인 아이폰과 국내 물량이 2만대안팎인 갤럭시폴드를 제외하면 올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5G 단말기는 갤럭시노트10뿐이다. 이통3사의 경쟁이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마케팅비 출혈 부담이 큰 엘지유플러스가 먼저 규제기구를 끌고 들어온 것이다. 엘지유플러스는 다음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규제기구의 개입으로 가입자 유치전이 가라앉을지 지켜보고 있다. 케이티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 기준으로 엘지유플러스가 4만대 수준으로 가입자 수 격차를 좁혀오자 하반기 마케팅 총력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가 관리감독을 강화할 경우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 모두 2·3위 경쟁을 벌이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케이티가 엘티이 고객 수를 탄탄하게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엘지유플러스와 격차를 벌릴 기회는 있다”면서도 “5G 유치전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데다 규제기구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만큼 출혈경쟁을 벌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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