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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1 16:41 수정 : 2019.08.01 20:13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산업패권 전쟁과 한국의 기술주도권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사연·국가과학기술연 주최 토론회서
“연구개발→중소기업→대기업 사슬 필요”
대기업은 중기 최저가 입찰경쟁 지양해야
논문 중심 아닌 현장형 알앤디 연구도 필요

소재·부품 국산화를 앞당기려면 협력사를 최저가 가격 경쟁으로 선정하는 대기업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인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1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주관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경제 생태계’ 토론회에서 “대기업이 기술보다는 가격을 위주로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며 “저가입찰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협력업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고 기술 개발이 위축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대기업들이 신제품을 만들 때부터 중소기업들에게 충분히 기술 목표를 알려야 중소기업들이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의 중요한 조건은 상호 간 신뢰”라고 했다. 그는 “가격경쟁 사슬고리를 끊어야 중소기업들이 기술로 승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신욱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기획조정본부장도 “이제는 대기업 하나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소재·부품 중소기업들이 같이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 성능평가를 지원하거나 외산 소재·부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등 상생노력을 함께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 본부장은 국내 대기업 동반성장 평가에 소재·부품 분야도 포함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산화 핵심 연구과제를 선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학계 의견도 나왔다. 김용석 한국화학연구원 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부 출연 기관이 소재 국산화 과제를 두고 수시로 협력하는 ‘독자 생산 체제 확보안’을 제안했다. 중소기업이 직접 개발할 수 없는 현장 과제를 연구기관이 제안받아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소재·장비 중소기업은 이를 토대로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하고 대기업이 자사 일부 공정에 성능 평가를 해주는 방식이다. 김 센터장은 “정부가 국책연구기관을 ‘임무형 연구조직’으로 활용하면 국외 무역의존도가 높은 고위험·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문 연구 중심인 기존 연구개발(R&D) 과제를 현장에 필요한 응용 연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태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의 경우 과학기술 논문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이를 활용한 특허는 저조한 편”이라며 “그간 아르앤디 과제가 달성 가능성이 높은 단기 연구개발에 집중됐는데 현장형 응용연구와 국가 차원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임무형’ 연구과제를 활성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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