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9.09 09:41 수정 : 2019.09.09 19:57

베를린 이파에서 만난 홀로그램의 미래
냉장고 안 보여주고 휴대폰 속도 측정도
허공에 그림 띄워 인식하는 홀로그램
의료·보안·위생관리에 두루 쓰일 듯

회색 냉장고 앞으로 얼음조각이 휙휙 날아다닌다. 냉장고 내부를 훤히 보여주는가 하면 커다란 고깃덩이를 눈앞에 갖다놓기도 한다. “3배 빨리 얼리고 해동합니다.” 8일(현지시각)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등장한 중국 가전제조사 하이얼의 냉장고 홀로그램 광고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연구개발 과제로만 여겨졌던 홀로그램이 일상생활에 쓰이기 시작했다. 광고·의료·공연 등 홀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산업 수요가 조금씩 늘면서부터다. 올해 베를린 이파에서도 홀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이버에서는 동영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은 아래 주소 또는〈한겨레〉누리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embed/PFh1OJxwpjE

모토로라는 5세대(5G) 이동통신망용 스마트폰 ‘모토 z4'를 홀로그램으로 홍보했다. 검정 상자 안을 들여다보면 5G 스마트폰과 엘티이(LTE)폰 속도를 견주는 장면, 5G 스마트폰을 앞뒤로 뒤집어보는 장면이 차례로 나타난다. 크리스토퍼 프란시카 모토로라 매니저는 “사진을 여러 장 펼쳐놓는 것보다 홀로그램 영상 한 번으로 설명하는 게 더 눈에 띈다”며 “첨단 기업 이미지에도 맞는다고 생각해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가 홀로그램을 이용해 5G 스마트폰 ‘모토 z4’의 다운로드 속도를 엘티이폰과 비교하고 있다.
이파에 참석한 일본 홀로그램 패널 제작사 `아스카(ASKA)3D'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사무실 관리법을 시연했다. 손가락으로 홀로그램 화면을 넘기거나 특정 버튼을 관통하면 컴퓨터가 동작을 인식한다. 정면에서 보이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두 발자국만 옆으로 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카3D는 “의료진이 수술 도중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 할 때, 에이티엠(ATM)에서 다른 사람이 못 보게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좁은 사무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할 때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탁월하게 해 낸다”고 홍보했다.

일본 정보기술(IT)기업 엘레마텍(Elematec)도 홀로그램으로 만든 엘리베이터 버튼과 휴대폰 다이얼, 공장 관제시스템을 선보였다. 손가락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이 있는 지점을 관통하면 층수를 입력할 수 있다. 다만 동작 인식 정확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기계가 사람의 동작을 특정 신호로 인식하려면 허공을 구획으로 나눠서 인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다. 기자가 엘레마텍 엘리베이터 홀로그램을 써 보니 6층을 선택했는데 4층과 5층이 한꺼번에 눌려지고 ‘닫힘’을 눌렀는데 문이 열리는 등 오작동이 빈번했다.

엘레마텍 직원이 홀로그램 전화번호 다이얼을 시연하고 있다.
그럼에도 홀로그램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다. 매개체 없이 3차원 영상을 본다는 장점 때문에 5G 시대에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세계 홀로그램 시장 규모가 2020년 416억달러(한화 약 46조원), 2025년 1162억달러(한화 약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지난해 내다봤다.

베를린/글·사진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