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26 16:36 수정 : 2005.01.26 16:36

올해는 전국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물량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집 마련에 좀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아파트 단지. 대우건설 제공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해빙기 오나?

대한을 지나 입춘의 길목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시장에서도 봄날이 찾아오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재건축 시장이 꿈틀대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를 거듭하던 전세시장도 최근 수도권 새도시를 중심으로 오랫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6일 전국 8개 투기지역을 추가로 해제하는 등 지속적으로 거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재건축 꿈틀·전세 활기·투기지역 추가해제 등 호재
“바닥찍고 회복세”↔“철따른 반짝상승”전망 엇갈려
6월 판교 분양·보유세 실시 촉각…입주물량도 변수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드디어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크게 보면 지금이나 상반기가 바닥이라는 시각과 하반기까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집값 전망 빗나가나? =조사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아파트시세 조사업체들의 집계를 보면, 올들어 1월 중 서울지역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라면 월간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아파트 매맷값이 연간 3~4%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떤 기관도 연초부터 아파트 값이 오르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1월 시장동향으로만 보면, 연간 예상치도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렇지만 1월 중 집값 오름세는 전적으로 재건축 단지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파급 효과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연초 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서울 잠실지구 등 일반 분양이 다가오면서 투자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곳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랐다. 또 최근에는 강동구, 강남구, 과천시 등 일반 재건축 추진 단지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일반 아파트 시장은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수동 뚝섬 주변이나 뉴타운 후보지역 등 개발호재 있는 곳은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지적인 현상에 그치고 있다.

“침체 지속” 예상 우세 =최근 부동산시장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침체가 좀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은 집값이 바닥을 쳤거나 적어도 바닥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새해 들어 매수 상담이 크게 늘어난 반면 매도 상담은 줄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어도 실수요자 중심이어서 과거와 같은 급반등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면 지금부터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집을 마련하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이르면 오는 6월 분양될 판교새도시를 염두에 둔 시각이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지금의 반등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판교새도시 분양 뒤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바닥론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안명숙 우리은행 피비사업단 부동산팀장은 “지금의 집값 반등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반짝 상승으로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면서 “보유세 부과기준이 되는 6월1일에 임박해 급매물이 다시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하반기까지는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시장이 더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소장은 “시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는 것 같지만 이는 상반기 입주물량이 줄어드는데 따른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입주물량이 50% 이상 늘어나 시장이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에 입주 물량 많아 =올해 입주 물량이 주택시장의 큰 변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에 대한 전망도 다소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 46만 가구보다 3% 증가한 47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지난해 36만7천가구에서 올해 40만5천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31만8천가구에서 올해는 30만9천가구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다.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은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착공 실적을 근거로 입주 물량을 추산하고 있는 반면, 민간 정보제공업체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바탕으로 입주 물량을 계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부동산114의 집계를 보더라도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특히 하반기에 전체 물량의 56%가 몰려있는 점이 확인된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바닥이 어느 시점이든 상관없이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시점에 내집을 장만하는 게 좀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990002%%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