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0 17:53
수정 : 2005.01.10 17:53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증권 내년 상장”
“적립식펀드의 성공을 발판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투자은행으로의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출범과 정부의 증권업 규제 완화 등으로 증권산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온라인 주식거래나 은행의 자산시장 진출 등에서 방어적으로 대응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증권사들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첫 사모투자전문회사인 ‘미래에셋파트너스1호’에 미래에셋을 창업했던 마음으로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며 현재 1천억원인 회사 규모를 5천억원까지 늘려 우량기업 인수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로 예상되는 기업퇴직연금 도입과 관련해 “장기적인 수익률 기록이 앞선 운용사가 결국 이긴다”며 “피델리티나 슈로더 등 외국 운용사와는 이미 경쟁을 해왔던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 이전에 해외 유수 기관의 자금을 유치해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 법인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아시아 배당주 펀드를 출시해 국외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올해 지점을 크게 확대하고 직원수도 150명에서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오는 11월말 거래소 상장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 2월 회사를 상장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기업지배구조 문제와 북핵 위기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에 따라붙는 비관론과 관련해 “국내 제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0% 수준으로 대단히 높고, 기업의 배당수익률도 조만간 채권금리를 앞설 것”이라며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긍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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