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쟁률 수백대1…등록 뒤에도 주가상승
인프라밸리·서산 등 11개 이달 안 공모 ‘눈길’ 코스닥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11개 업체가 공모에 나설 예정이어서 코스닥 열기가 공모주 시장에도 옮겨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공모주 청약에 시중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한데다, 새해 첫 주 등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공모 시장도 후끈 = 이달 12개 업체 지난 5~6일 비아이이엠티가 공모를 마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모두 11개 업체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표 참조) 공모시장은 지난해 8월 코아로직이 청약미달 사태를 맞기도 하는 등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지난달부터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몰려들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12월에 공모를 실시한 업체 가운데 메가스터디는 254대1, 씨제이씨지브이는 105대1, 미래컴퍼니는 206대1, 아이크래프트는 429대ㅣ, 손오공은 39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씨제이씨지브이 청약에는 2조6천억원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올해 첫 공모기업인 비아이이엠티는 45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코스닥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등록 기업 공모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기업들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완구제조업체 손오공은 지난 7일 첫 거래일에 상한가를 친 뒤 이틀째 거래일인 10일에도 6.15% 상승해 1만9천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9300원) 대비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4일 거래를 시작한 미래컴퍼니의 공모가는 1만2천원이었는데 10일 종가는 1만7850원이다. 3일 등록한 아이크래프트(공모가 6천원)는 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정목 미래에셋증권 아이비(IB)본부 팀장은 “현재 공모 예정기업의 공모가는 코스닥 시장이 지금보다 저평가돼 있던 시기에 산정된 것이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의 메리트가 크다”며 “코스닥시장이 랠리를 이어간다면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코스닥위원회 등록관리부장은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공모를 미루던 기업들이 공모를 쉽게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50개 정도로 예정된 공모기업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부의 벤처·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일반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공모주 배정분이 20%에서 40%로 늘어날 예정이서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현수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과장은 “코스닥이 계속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거래소 등록을 위해 공모를 추진했던 기업들 가운데 일정을 늦추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거래소 소외 현상을 우려했다. ■ 어떤 업체들 있나 = 우선 이번주에 인프라밸리(10~11일), 인터넷엠비씨(11~13일), 서산(11~13일), 에스엔유프리시젼(12~14일) 등 4개사가 공모에 나선다. 인프라밸리는 이동통신솔루션업체로 공모가는 8400원, 인터넷엠비씨는 엠비씨 방송콘텐츠 VOD(다시보기) 서비스 업체로 공모가는 3400원, 서산은 콘크리트 2차제품 업체로 공모가는 1만2천원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서울대 창업벤처 1호로 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형상 측정장비 제조업체다. 공모가격이 2만7천원으로 가장 높고 공모금액도 189억원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7개업체 가운데 주목되는 업체는 ‘미샤’ 브랜드로 저가 화장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다. 또 휴대전화용 반도체 개발업체로 인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이엠엘에스아이도 우량기업으로 기대가 높다. 그 외 엘시디 검사장비업체인 디이엔티, 비철금속제품 제조업체인 한창산업,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인 동양계전공업, 반도체 제조용 기계업체 에이디피엔지니어링, 방송 및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 등도 공모를 기다리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