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2 18:02
수정 : 2005.01.12 18:02
현대증권 보고서 “기업실적에 영향 못끼쳐”
최근 코스닥의 급등을 주도한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무선인터넷 등 일부 테마주들이 뒷걸음질치며 12일 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인 가운데, 주요 테마주인 줄기세포 관련주가 기업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코스닥의 마크로젠,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거래소시장의 부광약품, 선진 등은 줄기세포 관련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마크로젠 주가는 지난 11월 이후 1만950원에서 3만1100원으로 184%가 뛰었고, 산성피앤씨는 4240원에서 3만2450원으로 무려 665%나 급등했다. 12일에도 보건복지부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첫 승인했다는 소식으로 잠시 주춤했던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김태형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줄기세포의 잠재력이 크더라도 실제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앞으로 5~10년 이상의 세월이 더 지나야 되고, 관련 회사들이 줄기세포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사의 지분보유에 의한 평가차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크로젠과 선진은 동물복제 업체인 엠젠바이오에 출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산성피앤씨는 줄기세포 관련 업체인 퓨처셀뱅크에,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에 출자하고 있으며, 조아제약은 산학협동으로 복제돼지 생산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퓨처셀뱅크의 지분 20.18%를 보유한 산성피앤씨는 사업분야가 줄기세포와는 무관한 골판지 생산업체며, 선진은 가축용 배합사료 생산 및 육가공 업체다.
김태형 연구원은 마크로젠을 예로 들어, “현재 디엔에이(DNA) 칩 및 유전자 정보분석 서비스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어 인공장기와 관련해 수익모델 공유 가능성이 낮고, 5억1천만원(지분율 26.1%)을 출자한 엠젠바이오 자체도 인공장기를 통한 수익모델 확보에는 최소한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분법 관련 기대감도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줄기세포 테마는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은 신약 개발에 따른 가치상승이 기대되는 엘지생명과학”이라고 추천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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