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전망 웃돌자 18만원대 회복
“철강가격 올라 상반기도 강세”전망 대세
중국 추가 긴축·원-달러 환율 별수 남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포스코가 이를 배경으로 주가가 또 한번 도약할지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중국 긴축 충격 등의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뒤 하반기 내내 꾸준한 오름세를 펼치며 사상 최고가인 20만원을 돌파했다. 정보기술(IT) 경기 둔화로 기술주의 공백 현상이 우려됐음에도 포스코가 시가총액 2위까지 치솟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빈틈을 거뜬히 메운 것이다. ■ 기대 이상 실적 =포스코는 13일 지난해 총 매출액이 19조7924억원, 영업이익 5조537억원, 순이익 3조826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과 견주어 매출액은 37.8%, 영업이익은 65.2%, 순이익은 93.2%가 늘어난 것이다. 기업분석가들은 포스코의 이런 실적이 애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현대증권 내수중공업팀장은 “시장에선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4조9천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이를 웃돌았다”며 “4분기 영업이익 1조5800억원도 시장 전망치보다 5% 많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가도 이런 실적 호조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날보다 1.69% 오른 18만1천원으로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큰 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성적표와는 달리 최근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보인 까닭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시화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국제 철강가격의 오름세가 주춤해지는 등 악재들이 잇따라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지난해와 같은 호조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상반기 주가가 더 좋을 듯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철강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올해도 주가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철강 공급부족에 따른 중국 등 아시아 판재류 가격 상승 지속, 2~3월 국내 철강가격 상승, 2분기 중 미국 철강가격 반등 전망 등이 상반기에 포스코의 강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철강업계 최대 이슈는 철강가격이 언제까지 강세일지, 원료값 상승분을 제품값에 어느 정도 전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조선, 자동차 등 산업의 강판재 수요 호조로 원자재값 인상분을 제품값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포스코 주가는 제품값 단가 인상 모멘텀으로 1분기에 강세를 보이다가 2분기 이후 업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유비에스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포스코의 올해 주당순이익이 원자재값 상승과 철강수요 둔화로 32% 감소할 것”이라며 “철강시장의 지표가 올 하반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스코의 매수시점은 올 하반기”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중국의 판재류 수급은 올해 3천만t, 내년 5천만t 가량이 여전히 부족해 원료값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며 “판재류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추가 긴축 움직임과 원-달러 환율의 추이는 철강업체들의 주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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