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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30 22:11 수정 : 2016.08.30 22:11

실적 따로 노는 ‘테마주’ 투자 조심

지카·품절·정치인 테마주 많이 올라
투기적 단타 매매 성행해 변동성 커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올 초 3만3250원에서 3월 중순 15만원대까지 5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해당 회사의 실적이 크게 나아져서가 아니었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주가 급등이 쉽다는 이른바 ‘품절 테마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투기적 매수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말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유통주식수가 정상화되자 주가는 곤두박질쳐 8월 말 4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테마주는 여러 종목에 하나의 동일한 정치·사회·경제·문화적 관심사가 발생하면서 한데 묶여 대체로 주가 등락을 같이하게 되는 종목군을 말한다. 올해에도 코데즈컴바인처럼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 테마주’, 대선후보 등으로 언급되는 유력 정치인의 관계사들로 알려진 ‘정치인 테마주’, 지카바이러스 발생으로 실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제약주 등이 포함된 ‘지카 테마주’ 등 다양한 종류의 테마주가 등장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정치인·품절주·가상현실·신공항·지카바이러스 등 올해 인기를 끈 12개 테마에 속한 총 134개 종목(코스피 33종목, 코스닥 101종목)을 대상으로 올 초부터 7월 말까지 주가 등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85종목(63%)의 주가가 상승했고 49종목(37%)은 하락했다. 테마별로 보면 지카 테마주가 이 기간 83.9% 오르며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품절주(37.7%), 정치인 테마주(29.8%)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경협 테마주(-2.3%), 보안 테마주(-2.8%)는 주가가 하락했다.

테마주 주가는 기업 실적과는 큰 관계 없이 올랐다. 올해 2분기 기준 코스피 테마주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2%로 시장 전체(6.9%) 대비 낮았고, 코스닥 테마주의 경우도 평균 영업이익률이 2.7%로 시장 전체(5.9%)보다 낮았다.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데다 개인 비중이 90%가 넘고, 단타매매가 횡행하다 보니, 주가 변동 폭은 컸다. 올해 7월 말까지 코스피지수는 최저점 대비 최고점까지 10.5% 올랐지만, 테마주는 저점 대비 고점까지 65.8% 올랐다. 반면 최고점에서 7월 말까지 코스피지수는 0.55% 하락했지만, 테마주는 22.9%나 빠지는 등 특히 하락 변동성이 높았다.

김진 거래소 시장감시부 팀장은 “테마주는 중소형·저가주가 많아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가능해 불공정거래에 휘말리기 쉽다. 또 해당 회사가 테마를 부인하는데도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까지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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