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1 17:03
수정 : 2016.10.11 17:37
154만5000원 마감…노트7 출시 이전 주가로 회귀
증권가 “향후 스마트폰 판매·브랜드 가치 훼손 등 불확실성 증대”
대장주 폭락에 코스피 하락…위험회피 심리에 환율 상승
정부 “노트7 사태로 하반기 경기 하방 위험 늘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발표에 삼성전자 주가가 8% 폭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13만5000원(8.04%) 폭락한 15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등락률 기준으로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8월초 노트7 공개를 시작으로 사상최고가를 거듭 고쳐 썼던 삼성전자 주가는 노트7 발화와 리콜 이슈의 타격에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시장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 덕분에 지난 7일 17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0일 노트7의 생산 중단 사실이 알려지며 하락을 시작한 주가는 11일 판매 중단이 시행되면서 하루 만에 노트7 공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승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7 판매 중단이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 어렵다. 불확실성이 확대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폭락으로 코스피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24.89(1.21%) 하락한 2031.9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357억원, 개인이 1546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2원(1.08%) 급등하며 달러당 112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일(현지시각) 미국 연준(Fed) 피셔 부의장 발언으로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데다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번지며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영향을 받아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노트7 단종 사태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의 하방 위험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휴대전화 한 품목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수출액의 2%, 전산업 생산의 2.4%에 이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품목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60% 남짓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소재·부품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여파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리콜 단계인 9월까지는 산업 생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10월부터는 직접적인 영향이 지표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후 삼성이 내놓을 종합 대책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노트7 발화 사고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효진 노현웅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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