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2 17:41
수정 : 2018.11.22 20:04
|
그래픽_김지야
|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
그래픽_김지야
|
종합주가지수가 2000까지 하락하면서 웬만한 악재는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관건은 국외 시장이다. 미국 시장이 특히 중요한데 이들이 무너질 경우 우리 시장도 안전할 수 없다. 11월 들어 미국 시장은 2% 넘게 하락했지만 우리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몇 개 있다. 우선 경제다. 3분기 성장률이 3.5%로 2분기보다 둔화했다. 미국이 전 분기 연율 방식으로 성장률을 산정하기 때문에 2분기에 높은 성장을 기록하면 3분기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이번 경기 회복은 1960년 이후 있었던 7차례의 회복 중 강도가 가장 약하다. 그런 만큼 경기가 한번 꺾이면 빠른 속도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두번째는 기업 실적이다. 3분기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애플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음에도 발표 당일 주가가 6.6% 떨어졌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로 이루어진 팡(FANG) 주식 역시 넷플릭스만 기대치를 충족했을 뿐 나머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의 기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20%대에서 10%대로 떨어질 거로 전망되고 있다. 10%도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주가가 높은 상태에서 이익증가율이 낮아지는 것이어서 부담이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금리다. 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다. 높은 주가도 사정이 비슷하다. 10월 하락을 통해 높은 주가가 시장을 얼마나 불안하게 만드는지 실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가 상승은 세 단계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위기 수습이 본격화된 2009년 3월에 시작해 25개월간 계속됐는데 상승률이 105%였다. 두 번째는 2011년 10월에 시작해 4년간 계속됐고 98% 올랐다.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2월에서 지난 9월 고점까지 62.5% 상승했다. 전체 상승률 340%도 대단하지만 세 번째 상승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9년 넘게 주가가 올라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됐다. 주가가 한번 흔들릴 경우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시장이 하락할 경우 우리 시장은 어떻게 될까? 2000년 이후 미국 시장은 15번의 크고 작은 하락을 겪었다. 그때마다 우리 시장도 떨어졌다. 방향이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등락률은 상황에 따라 달랐다. 2000년대에는 둘이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차이가 났다. 미국 주가가 내려갈 경우 우리 시장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먼저 내려온 걸 생각하면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