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2 21:28
수정 : 2005.01.12 21:28
1960년대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인권운동가 제임스 포먼이 세상을 떠났다.
포먼의 아들은 1991년부터 결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아버지가 10일 밤 워싱턴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매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11일 밝혔다. 향년 76.
시카고에서 태어나 미시시피에서 성장한 포먼은 1960년대초부터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의(SNCC) 사무총장으로서 1963년의 워싱턴 대행진과 프리덤 라이드 등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적 사건들의 주요한 지도자로 활동했다. 특히 공공시설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차별에 맞서기 위해 버스와 기차를 타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이 극심한 남부 지역 곳곳을 여행해 결국 흑백 분리를 철폐시킨 프리덤 라이드 운동은 미국 민권운동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포먼은 마틴 루터 킹보다 급진적인 노선을 주장하며 경쟁하기도 했고, 흑인 노예 보상운동을 주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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