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8 15:19
수정 : 2018.09.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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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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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동굴 구조활동 잠수사에 “소아성애자”
영국인 잠수사, 손해배상과 비방 중단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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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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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언행으로 악동 이미지가 굳어져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타이 동굴 고립 소년들 구출에 참여한 잠수사한테 소송을 당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가 자신을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한 머스크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비방 금지와 7만5000달러(약 8400만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18일 보도했다.
생면부지이던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7월 타이 치앙라이주 탐루앙 동굴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축구팀 소년들 사건에서 비롯됐다. 타이에서 동굴 탐험을 해온 언스워스는 타이 정부의 요청으로 영국인 잠수사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구조 계획 수립에도 힘을 보탰다. 당시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우주 탐사 업체 ‘스페이스 엑스’가 만든 소형 잠수정을 현지로 가져와 물에 잠긴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구출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잠수정은 사용되지 않았고, 언스워스는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을 회사 홍보용이라고 깎아내렸다.
머스크는 이에 흥분해 225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트위터를 통해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근거도 없이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로 부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주주들도 반발하자 트위터 글을 지웠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언스워스가 나를 제소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트위터 글로 다시 싸움을 걸었다. 이어 <버즈피드 뉴스>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린이 성폭행범을 비호하지 말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언스워스가 30~40년간 타이에 살았으며, 처음에는 12살짜리 신부를 구하려고 타이에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언스워스는 소장에서 “나는 소아성애자나 아동 성폭행범이 아니다. 타이에서 40살 여성과 함께 산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는 테슬라의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했다가 없던 일로 만들면서 신뢰도에 금이 갔다. 이달 7일에는 인터넷 생방송 도중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는 기행을 보여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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