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0 11:46
수정 : 2018.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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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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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실망했다” “행복하지 않다”며 세션스 업무 성과 비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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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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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사이가 틀어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겨냥해 이번엔 “나는 법무장관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더힐> 소속 <힐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다 지휘권을 포기한 세션스 장관 결정에 다시 한 번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수사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세션스 장관이 하는 이민법 관련 대응 또한 불쾌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프 세션스 때문에 매우 슬프다. 그는 나를 지지한 첫 번째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법무장관직을 원했다”면서 “지명과정을 거쳤지만, 매우 형편없었다. 내 말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또 “나는 법무장관이 없다. 매우 슬픈일이다”며 “국경에서도 행복하지 않다. 이것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의 해임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그것(해고)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전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방문길에 “여러가지 이유로 법무장관에게 실망했지만, 우리에겐 법무장관이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다른 것을 보고 있다”고 톤을 낮췄다.
그러나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세션스를 향한 공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을 임명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고, 지난달에도 “법무부를 결코 장악하지 못하는 장관을 앉혔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트위터에는 “우리의 법무부 장관(AG)은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고 있다. 실종 상태”라고 세션스를 저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잇단 법무장관 때리기가 자칫 사법제도에 대한 간섭으로도 읽혀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전까지 세션스 장관의 해임을 반대해왔던 공화당 중진 의원 2명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세션스 장관 해임을 사실상 동의해줬다는 이야기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 선거 이후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러 위기가 겹친 그의 분노와 취약함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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