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1.20 16:14 수정 : 2018.11.20 22:04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하원의장 출마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펠로시는 하원의장 복귀를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민주 초선의원 중심으로 펠로시 하원의장 복귀 반대
16명이 반대 서한…일부 의원, “전체 투표서도 반대”
의장 당선에 필요한 하원 과반 확보 불투명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하원의장 출마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펠로시는 하원의장 복귀를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리버럴(자유주의 세력)의 대모인가, 아니면 기득권층의 상징인가?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의 최고 지도자 낸시 펠로시(78)가 초선들을 중심으로 하원의장 복귀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 16명은 펠로시의 하원의장 출마를 반대하는 서한을 19일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의원들은 “나라와 당을 위한 펠로시의 봉사에 감사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변화의 메시지를 들고 출마했고 승리했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등 기존 지도부의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1987년 의회에 첫발을 들인 이래 17선이 된 펠로시는 원내총무와 원내대표를 거쳐 2007~2011년 미국 권력 서열에서 실질적 2인자인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이번에는 하원 원내대표로서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다시 하원의장이 되면 1961년 78살에 선출된 샘 레이번과 최고령 하원의장 기록을 공동 보유하게 된다. 20여년 가까이 민주당 지도부를 장악해온 펠로시의 거취는 민주당 지도부 물갈이 여부 및 노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더 관심을 끈다.

펠로시는 당 안팎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보수 세력이나 온건중도층 일부에서는 그가 너무 자유주의적이고 급진적이라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펠로시가 하원의장으로 복귀한다는 광고를 대량으로 퍼부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나 온건중도 세력은 펠로시의 자유주의 색채가 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다고 불평해왔다.

반면 민주당 안팎의 진보 세력은 그를 자유주의 기득권층의 상징으로 규정한다.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월가 금융자본과 유착하며 신자유주의를 전파해 당을 우경화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승리의 한 물결이 된 초선 의원 10여명은 선거운동 때 펠로시에 대한 반대를 내걸기도 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하지 않은 의원 20여명은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5명은 이 서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펠로시는 여전히 다수의 지지를 받는다. 펠로시 쪽은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 90%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28일 당내 하원의장 후보 투표 통과가 무난한 수준이다. 문제는 그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하원 전체 투표에서도 반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하는 것이다. 의장에 당선되려면 과반인 218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완전한 개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은 과반 기준보다 16석 많은 234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반대를 표명하는 의원들이 전체 투표에서도 ‘반란’을 이어가고 공화당이 전면적으로 반대한다면 의장 복귀는 어렵다.

하지만 펠로시를 대신할 후보도 마땅치 않다. 의장이 되겠다고 나선 제3의 인물도 없다. 비백인 여성을 세우자는 의견이 있어 흑인인 마샤 퍼지가 출마를 고려하지만 당내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