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2 17:22
수정 : 2019.01.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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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엔비시>(NBC)가 꼽은 민주당 대선 주자들. 전직 부통령부터 시작해 상원의원, 하원의원, 주지사, 기업인 등 자천타천의 20~30명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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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20~30명 잠재 후보 난립
중진에선 바이든, 소장파에선 오로크가 선두
‘트럼프 저지 최적 후보가 누구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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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엔비시>(NBC)가 꼽은 민주당 대선 주자들. 전직 부통령부터 시작해 상원의원, 하원의원, 주지사, 기업인 등 자천타천의 20~30명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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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기가 무섭게 미국 민주당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줄 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연임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지만, 임기 반환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도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인지 야당 후보 난립 조짐이 일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69·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31일 대통령준비위원회 구성과 함께 대선 출마를 표명하는 동영상을 발표하면서 경쟁의 문이 열렸다. 그는 출마를 본격 선언한 첫 후보이지만, 민주당의 대권 경쟁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 유력한 잠재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지 않는 데다, 자천타천 후보들이 20~30명으로 많아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잠재 주자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당 중량급 인사다.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있다. 워런을 제외한 나머지는 출마 명분을 잡기 위한 저울질을 하고 있다. 힐러리는 당 안팎의 거부감과 피로감 탓에 출마 선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가장 중량급인 바이든은 이미 선거운동준비위를 가동했지만 명확한 의사 표명은 삼가고 있다. 출마를 재촉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에게는 나이(76)가 걸림돌이다.
2016년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77)도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임기 첫해에 80살이 되는 데다, 트레이드마크인 진보 색채도 더는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 워런이 그에 필적하는 진보 노선을 표방하고, 40~50대 진보 후보들도 약진하고 있다.
둘째, 비주류나 진보 진영 출신 40~50대 소장파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에 도전해 돌풍을 일으킨 베토 오로크(47) 하원의원, 카멀라 해리스(55·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코리 부커(50·뉴저지) 상원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3·뉴욕) 상원의원 등이다. 오로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주역인 온라인 네트워크인 무브온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다. 오바마 쪽도 출마를 권유하며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당 밖의 거물급이다. 출마 의사를 시사한 마이클 블룸버그(76) 전 뉴욕시장이 대표적이고, 환경운동가이자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61)도 있다.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전향한 블룸버그는 지난해 중간선거 등에서 민주당 쪽에 1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거부인 블룸버그는 출마한다면 자기 돈 1억달러 이상을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스테이어도 기후변화 대처 입법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1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로 등장했다.
민주당 내 대권 경쟁의 최대 화두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 연임 저지다. 경선이 가장 먼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 지난달 중순 <시엔엔>(CNN)이 현지 신문과 함께 한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32% 지지율로 선두였다. 다음으로 샌더스 19%, 오루크 11%, 워런 8%, 해리스 5%, 부커 4%, 블룸버그 3% 순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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