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3 17:24
수정 : 2019.01.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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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셰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오른쪽)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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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국방부 이견 심한 시리아 등 중동 문제 대신
중국·러시아 문제에 집중해 가겠다는 듯 밝혀
미-중 갈등 심화로 한반도에 부정적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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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셰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오른쪽)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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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해야 한다!”(Remember China, China, China.)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어른’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땜빵’으로 임명된 패트릭 섀너핸(56) 국방장관 대행이 2일 국방부 주요 간부들을 불러모아 연 특별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섀너핸 장관 대행이 취임식 이튿날 국방부 간부들을 불러모아, 앞으로 국방 전략을 짤 때 “중국을 기억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특별회의엔 각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차관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섀너핸 대행은 이 회의를 주재한 뒤 몇 시간 지나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 철군’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하고 떠난 매티스 전 장관을 비난하며 “그가 나에게 뭘 해줬나?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떻게 했을까. 너무 좋지 않았다. 너무 좋지 않았다. 나는 그가 아프간에서 한 일에 대해 너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티스 장관이 사임한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내가) 해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엔엔>은 섀너핸 대행의 이날 발언을 볼 때 앞으로 국방부가 백악관과 견해 차이가 심한 시리아나 아프간에 집중하기보다,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관심사를 돌리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12월 ‘국가안전보장전략’(NSS)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가치와 이해에 반대되는 세계를 만들려 한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대체하려 하고, 이 지역을 자신들의 국익에 맞춰 재조정하려 한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 암초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어 미국의 제공·제해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맞서,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암초섬 12해리 안으로 이지스함을 들이미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진행 중이다. 섀너핸 대행 제체의 미국 국방부가 이전보다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는 물론 북핵 협상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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