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18 10:44
수정 : 2019.01.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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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빨간 원 안)이 17일(현지시각) 저녁 7시32분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의 안내를 받으며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의 귀빈주차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미리 준비된 차량에 올라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호텔에 짐을 풀었다. 덜레스공항/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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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 시작…2차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 나서
공항선 비건 특별대표, 호텔선 내퍼 부차관보대행 영접
18일 CIA국장·폼페이오와 논의 이어 트럼프 면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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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빨간 원 안)이 17일(현지시각) 저녁 7시32분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의 안내를 받으며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의 귀빈주차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미리 준비된 차량에 올라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호텔에 짐을 풀었다. 덜레스공항/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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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향방을 결정할 그의 2차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유나이티드항공편에 몸을 실은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1분 눈이 내리는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관리가 뉴욕 등 미국의 다른 경유지를 들르지 않고 워싱턴에 곧바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말 방미했을 때는 뉴욕 JFK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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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덜레스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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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레스공항에는 북-미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영접을 나왔다. 지난해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을 대동한 김 부위원장은 도착 직후 귀빈실로 이동해 비건 특별대표와 40~50분가량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신 취재진 수십명이 공항 곳곳에 포진해 김 부위원장 일행을 기다렸다. 그러다 착륙 한 시간 만인 저녁 7시32분 공항 서쪽의 귀빈주차장에서 김 부위원장 일행이 비건 특별대표 등 미국 쪽 인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대기 중인 차량에 오르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경찰 차량을 선두로 한 채 5대의 승용차 및 스포츠실용차(SUV) 행렬은 순서대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곳 귀빈주차장 구역은 철조망으로 접근이 차단된 구역이고, 공항 경비 인력이 근접하는 취재진을 차단해 기자들은 50m 이상 떨어진 건물 위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호텔에 밤 8시 넘어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갔다. 호텔에서는 지난해 7월까지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하다 귀국한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한 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에서 숙박하는 것은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당시 조 부위원장은 백악관 근처 메이플라워호텔에 묵었다. 김 부위원장이 호텔로 곧장 이동한 것을 고려할 때, 미국 쪽 인사와의 공식 만찬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미 때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뉴욕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집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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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한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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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은 18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의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이후 실무협상 등을 통해 구체적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예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 뒤 미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19일 오후 3시35분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덜레스공항(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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