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0 16:58
수정 : 2019.03.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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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10번이 새겨진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19번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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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우소나루 백악관서 첫 정상회담
트럼프에 펠레 유니폼 선물…“재선 확신”
베네수엘라-OECD 가입 지원 등 협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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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10번이 새겨진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19번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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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모처럼 호흡이 착착 맞는 정상회담 장면을 연출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펠레의 등번호인 10번이 새겨진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뜻”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미국을 항상 칭찬했다. 재선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식 포퓰리즘을 차용한 그는 미국을 첫번째 방문국으로 삼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으로 답례하며 “지난해 10월 당신의 당선은 정말 훌륭한 승리”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대륙에서 미국 다음가는 브라질의 정상이 같은 ‘정치사상’의 소유자임도 확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젠더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올바름’, 가짜 뉴스”에 반대하는 길을 미국과 함께 가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가짜 뉴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비나토 동맹국이란 미국이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방국에 부여하는 지위다. 중남미에선 1998년 아르헨티나가 처음 이 지위를 얻었고, 한국과 일본도 여기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베네수엘라 문제와 관련해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끝내기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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