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6.30 19:58 수정 : 2019.06.30 20: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 지역에서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트럼프, 북쪽 땅 밟은 최초 미 현직 대통령”
외신들, 남북미 세 정상 만남 의미 부여하며
‘비핵화-관계정상화’ 협상 살리기 의지 투영
‘사진찍기용’ 불과…향후 전망 회의적 시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 지역에서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또 한번 역사를 썼다.”

30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다. 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두 정상의 발언 하나, 행동 하나를 실시간 생중계했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나 하고 헤어질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깨고 50여분간 비공개 회동에 이어 북-미 실무회담 재개 계획 등을 발표한 것을 두고선, ‘비핵화-관계정상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을 “역사적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방송은 두 정상의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된 데 대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엉켜버린 관계에서 “크게 한발짝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서로를 따스하게 환대한 데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미국 백악관으로 전격 초청하는 한편, 50분간의 비공개 회동 뒤 북핵 실무협상 재개를 발표하면서 “북-미 관계가 확고하게 제 궤도로 복귀”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에이피>(AP) 통신도 이번 만남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두 나라 지도자의 면대면 접촉 복귀로 기록”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쪽 월경이 2년 동안 계속돼온 두 나라 간 ‘롤러코스터 외교’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생중계를 내보낸 것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이웃 나라들도 “역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미 정상의 3자 만남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단순히 ‘사진 찍기용’에 불과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에 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단된 핵 대화를 다시 살리기 위해 전례 없이 카메라(언론) 친화적으로 친선을 보여준 것”이라는 <뉴욕 타임스>의 평가가 대표적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번 회동이 교착된 (북-미) 협상에 시동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금 필요한 건 (보여주기식) 연출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이라며 향후 실무협상 결과가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반응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