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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2 17:02 수정 : 2019.07.02 21:45

미국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앤젤스의 비행 모습. 블루앤젤스 누리집 갈무리

에어포스 원, F-35, 곡예비행단 에어쇼
본행사장 링컨기념관 앞엔 전차도 배치
2017년 프랑스혁명 기념식 참관 뒤 집착
“막대한 비용, 시설물 훼손” 비판 커져
민주당 의원 “트럼프 허영심에 세금 웬말”

미국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앤젤스의 비행 모습. 블루앤젤스 누리집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지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경례’라고 명명한 이날 행사에 전차와 전투기, 해군 곡예비행단 등이 출연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시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으며, 이에 따른 엄청난 비용과 시설물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내셔널 몰은 미국 의사당과 링컨 기념관 사이에 펼쳐진 길이 1.6㎞, 폭 120m의 녹지 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문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지시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트럼프는 4일 오전 자신의 연설 시각에 맞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과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을 포함해 F-35 스텔스 전투기,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 앤젤스 등이 참여하는 에어쇼를 지시했다. 공식 행사장인 링컨기념관 옆에는 탱크들도 전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혁명 기념일에 초청 받아 갔다가 군사 퍼레이드의 위용에 감탄한 뒤 이런 행사에 집착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했다가 비용과 시설 훼손 비판이 일자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프로듀서가 돼 군사 퍼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무부 장관으로부터 독립기념일 행사 준비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고, 불꽃놀이의 형식과 열병식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일일이 챙길 만큼 유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육군의 3세대 주력전차 M1A1 에이브럼스. 플리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계획은 시민사회와 야당은 물론 정부 기관으로부터도 비판을 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행사 관계자는 <워싱턴 포스트>에 “엔지니어들이 링컨기념관 옆에 탱크를 전시할 경우 기념관 지하 전시실 등 건물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 한 대의 무게는 60톤이 넘는다. 도로 파손과 시설물 훼손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에어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시간대에는 워싱턴 상공의 항공기 운항도 금지된다.

민주당의 돈 바이어 하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의 끝없는 허영심의 불꽃놀이에 지역사회가 인프라 훼손 위험을 감수하고, 납세자들의 엄청난 돈이 퍼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시의회도 1일 공식 트위터에 “전에도 말했고 또다시 말한다: 탱크는 안 돼”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엄청난 비용도 문제다. 국방부는 군사 퍼레이드 비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시간당 운행 비용이 F-35 전투기는 3만달러, 에어포스 원은 14만달러(약 1억6300만원)에 이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미국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앤젤스의 비행 모습. 블루앤젤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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