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5 16:36
수정 : 2019.07.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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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 미국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나와 증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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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게이트’ 수사방해 관련
미 하원 법사위·정보위 청문회서 증언
결정적 한방 없어…트럼프 “아주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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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 미국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나와 증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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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 드디어 미 하원 청문회 증언대에 섰다. 지난 5월 특검 수사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공개 증언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의회 출석으로 1973년 ‘워터게이트’ 이후 최고의 청문회 드라마가 연출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이날 청문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를 확실히 가를 결정적 한방을 찾지 못한 채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잇따라 열린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와 관련 7시간 동안 각각 ‘창’과 ‘방패’의 열띤 질문전을 이어갔다. “특검 수사는 불공평했다”(더그 콜린스 법사위 간사)며 트럼프 대통령 엄호에 나선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시작부터 “특검 보고서가 대통령의 부정행위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 것이냐”(제롤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지며 공세를 펼쳤다.
뮬러 전 특검은 이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퇴임 뒤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지난 4월 특검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직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고발하기 위해서는 형사사법 제도 이외의 절차를 요구한다“는 특검보고서 내용 중 ‘형사사법 제도 이외의 절차’가 대통령 탄핵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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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하원 법사위와 정보위에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증언이 이뤄진 24일 하루 종일 청문회와 관련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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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전 특검은 이날 청문회에서 주로 ‘예’ ‘아니오’의 단답형 답변을 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적극 피력하는 대신 특검보고서 내용을 그저 읽는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기존에 다 나왔던 얘기를 재확인 수준에 그친 셈이었다.
김빠진 청문회에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한시름을 놓은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늘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하는 한편 “탄핵은 물건너갔다” “민주당은 오늘 큰 손해를 봤다. 그들의 당은 지금 난장판이다” 등의 내용으로 연속 트위트를 날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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