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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30 22:35 수정 : 2019.07.30 22:42

두 달 만에 재개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여할 미국 쪽 대표단을 태운 미 대사관 차량이 30일 중국 상하이 페어몬트 피스 호텔을 떠나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미 협상단 상하이 도착 뒤 트위트 맹폭
“중, 늘 막판에 합의 바꿔” 책임 돌리기
미-중 무역협상 합의 난항 전망 더 굳혀

두 달 만에 재개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여할 미국 쪽 대표단을 태운 미 대사관 차량이 30일 중국 상하이 페어몬트 피스 호텔을 떠나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미-중 무역 협상이 자신의 첫번째 임기 안에 타결되지 않는다면, 2020년 대선 이후에는 합의가 더 어려워지거나 아예 합의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이날 상하이에서 두 달 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중 두 나라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이번 협상에서 큰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등 미국 협상단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이후 연속 트위터를 쏟아내며 “나의 팀이 지금 그들(중국 쪽)과 협상하고 있지만, 그들은 늘 막판에 가서 자기 이해에 따라 합의를 변경한다”며 중국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재개했어야 하지만, 그럴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중국이 이미 지난 5월 합의한 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5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두 달여 만에 처음 열리는 대면 협상이다. 이번 협상에 미국 쪽에서는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쪽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국 무역 협상단은 이날 상하이 도착 직후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후 이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중국 협상단과의 만찬이 예정된 페어몬트 피스 호텔로 향했다. 미-중 두 나라의 고위급 무역 협상단은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31일 상하이 시자오 빈관에서 정식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양국 간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와 근본적인 의견차가 존재하기 있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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