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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26 16:32 수정 : 2019.08.27 13:43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난해 9월 미 본토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눈을 촬영한 사진. AFP 연합뉴스

미 본토 상륙 저지 목적…국가안보회의서 여러 차례 주장
수십년 된 제안…진로변경 어렵고 방사능·낙진 피해 더 커
트럼프는 ‘가짜 뉴스’라고 부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난해 9월 미 본토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눈을 촬영한 사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을 저지하는 데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제안을 국토안보부 및 국가안보회의 관리들에게 여러 차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고위 국가안보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미국 본토로 상륙하려는 열대성 저기압 허리케인의 위협을 보고받자, “알겠어, 알겠어, 그런데 왜 허리케인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은 아프리카 해안에서 형성돼 대서양을 가로질러 오는데, 허리케인의 눈에 폭탄을 투하해 그것을 와해할 수 있다. 왜 우리가 그런 것을 할 수 없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는 “이를 살펴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2017년 국가안보회의 메모를 보면 트럼프는 허리케인의 미국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허리케인을 폭격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핵’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그의 목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그는 27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 트위터에서 “악시오스 보도는 엉터리이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저 또다른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허리케인 저지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트럼프가 집권한 직후 과학저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허리케인에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지난 수십년간 있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잡지는 국립해양대기청의 자료를 인용해 “말할 필요도 없이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핵무기 사용으로 허리케인을 변화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방사능 및 핵 낙진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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