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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3 16:15 수정 : 2019.11.04 02: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20일 취임 이후 33개월 동안 트위터에 1만1390건의 글을 올렸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특정 사안이나 인물 등에 대한 ‘공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NYT, 트럼프 취임 이후 33개월 트위트 분석
민주당·언론 주로 공격…‘셀프 칭찬’은 2026건
“트럼프 트위트 글로 정책 결정 시작” 평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20일 취임 이후 33개월 동안 트위터에 1만1390건의 글을 올렸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특정 사안이나 인물 등에 대한 ‘공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33개월 동안 무려 1만1390건의 트위트를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2건꼴이다. 오죽하면 “우리가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그는 트위트를 해야만 한다”(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트럼프가 쏟아낸 이 ‘폭풍 트위트’의 절반 이상(5889건)은 특정 사안이나 인물 등에 대한 ‘공격’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20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등을 분석해 2일 이렇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 공격은 취임 사흘째 되는 날부터 시작됐다. 그는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반트럼프 시위대를 향해 ‘그럴 거면 왜 투표를 안 했느냐’고 공격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트럼프는 취임 1년 만에 1100건에 이르는 공격 트위트를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과 언론이 주요 제물(4469건)이 됐고, ‘적’이다 싶은 것은 무엇이나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는 관대해 ‘셀프 칭찬’ 글을 2026건이나 날렸다.

트위터를 통한 공격들은 대개 측근과 참모들이 자기 옆에 없는, 오전 6~10시 사이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한 일부 참모들이 정권 출범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올린 뒤 15분 이후에 게재해달라고 트위터 쪽에 요청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을 정도다.

눈에 띄는 건 트럼프가 예고도 없이 트위터를 통해 즉흥적으로 정책을 발표해버린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정부에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을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군을 보내 국경 남쪽을 막아버릴 것”이라는 글을 올린 게 한 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이민 정책을 누그러뜨리려 했던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경질 역시 트위트로 이뤄졌다. <뉴욕 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장기간의 숙고 과정을 거친 결과가 트위터에 올라왔다면 지금은 대통령의 트위트 내용이 정책 결정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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