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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1 16:22 수정 : 2020.01.01 20:21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17살짜리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칼로 살해하고 주검을 옆에 둔 채 사진까지 찍어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에드워드 갤러거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갤러거 인스타그램 갈무리

10대 IS대원 살해 뒤 사진까지 찍었던 갤러거
‘전범’ 논란 빚고도 트럼프에게 사면받은 뒤
보수집회 참석·트럼프 옹호하며 보폭 확대
의류 출시, 직접 모델 나서고 출판 계획도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17살짜리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칼로 살해하고 주검을 옆에 둔 채 사진까지 찍어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에드워드 갤러거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갤러거 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행복하다.’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에드워드 갤러거는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이 적힌 커피잔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갤러거는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17살짜리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칼로 살해하고 주검을 옆에 둔 채 사진까지 찍어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트럼프가 군 수뇌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사면한 논란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21일 아내 안드레아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열린 보수 청년 조직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USA)’의 학생 행동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그 직후 그의 인스타그램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과 함께 “드디어 감사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트럼프가 ‘전쟁영웅’으로 띄워놓은 악명높은 전범 갤러거가 사면 뒤 ‘유명세’를 활용해 ‘애국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극우 성향의 참전 용사들이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만든 제품을 홍보해주고 자신의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사업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트럼프를 적극 두둔하고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하며 보수 쪽 ‘인플루언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같은 부대 출신이 만든 의류업체 ‘나인 라인 어패럴스’라는 업체와 손잡고 ‘솔티 프로그 기어’라는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고 직접 모델로 나선 게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홍보 페이지엔 갤러거가 에이아르(AR-15) 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등 전쟁영웅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진·영상 등이 게재돼 있다. 그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홍보해주고 있는 참전용사들의 회사 제품 중엔 ‘연발사격’(커피) ‘전면전’(근육강화제) 등 전쟁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붙어있는 제품은 물론 ‘물고문 교관’이라고 적힌 티셔츠 등까지 포함돼 있다. 갤러거는 최근엔 아내 안드레아와 함께, 자신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네이비실 동료들을 비웃기 위해 ‘비열한 아가씨들’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기도 했으며, 자신의 군 생활 경험을 담은 책까지 출판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재향군인단체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미군 참전용사’를 만든 폴 리에코프는 갤러거가 트럼프의 ‘정치적 무기’로 쓰이고 있으며, 갤러거 역시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생긴 외모’에 ‘전쟁영웅’이라는 포장, 거기에 ‘아름다운 아내’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갤러거야 말로 ‘딥 스테이트(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 집단)는 당신을 망치려 들고, 언론은 부패했으며, 부유층은 결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언제나 당신 편에 서겠다’는 트럼프의 반복적 서사를 대변해줄 ‘람보’ 같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보수층 내부에서 입지를 넓혀 출판 계약이나 강연 등 사업 기회를 넓히려는 갤러거에게도 트럼프와의 관계 유지는 중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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