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29 17:59 수정 : 2005.06.29 17:59

시스타이, 12월 총선
수니파에 유리한 방식 제안

이라크 집권 세력인 시아파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가 수니파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수니파가 더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스타니는 지난 27일 수니, 시아파 지도자들과 만나 올해 12월로 예정된 총선에서는 19개 주 별로 따로 선거구를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지난 1월 총선은 이라크 전체를 한 선거구로 하고 각 정당연합들이 제출한 전체 후보명단에 대해 투표하도록 해 인구가 많고 투표율도 높았던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유리했다. 인구 20%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대부분 선거에 불참해 의회 275석 중 17석에 그친 소수자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수니파들이 대거 저항공격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스타니의 제안은 악화되고 있는 종파 간 갈등을 다독이는 동시에 ‘수니파와 협력하라’는 미국의 압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탕작전으로는 저항공격이 수그러들지 않자 저항세력의 주축인 수니파와 손을 잡으라고 이라크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최근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저항세력 지도자들과 협상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수니파와 화해’는 아직 불투명하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8일 럼스펠드 장관의 협상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라크 정부는 저항세력과 협상에 아무 관련이 없고, 미국이 협상하고 있다면 그들의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시아·쿠르드계가 주도해온 55명의 헌법초안작성위원회에 수니파 자리를 늘리기로 합의하고 수니파 위원 15명과 자문위원 10명을 더 뽑았지만, 참여한 수니파들은 이미 임시정부 등에 참여했던 이라크이슬람당 출신 등이다. 수니파의 대표적 기구로 저항세력에 영향력을 가진 무슬림학자연합은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미군이 저항세력과 접촉했다고 밝힌 것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미 정부 내의 초조감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