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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7 20:05 수정 : 2005.07.17 20:06

자파리 총리 사흘간 일정으로 경제·안보 협력협정 체결전망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가 10여명의 장관들을 이끌고 1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이란 방문을 시작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이라크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이웃 이란을 방문한 것이다.

1980년부터 8년 동안 100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전쟁까지 벌였던 두 나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 정부가 올해 초 이라크에 들어선 뒤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16일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제1부통령과 만난 자파리 총리는 “이란은 이라크 외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고, 아레프 부통령은 “이라크는 우리의 형제”라고 말했다. 자파리 총리는 17일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도 회담한다.

이번 방문에서 자파리 총리 일행은 이란과 안보협력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후원을 받아 이란 정부 전복 활동을 벌여온 민병대 무자헤딘 칼크 조직원들을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 념겨주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경제 협력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두 나라 정부는 이라크 남부 유전도시 바스라에서 이란 항구도시 아바다간으로 송유관을 건설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국경지대 유전을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라크는 원유를 이란으로 보내고, 이란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이라크에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란은 또 전력난이 심각한 이라크에 전력을 공급하고, 20만t의 밀가루도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관영 은 두 나라의 자동차 공동 생산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랍계인 이라크와 페르시아계인 이란이 민족은 다르지만 종교적 동질성 등을 기초로 뭉치게 되면 중요한 블록을 형성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두 나라의 현재 지도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자파리는 총리로서는 처음 이란을 방문했지만,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던 지난 80~90년대에 10년 넘게 이란에서 망명 생활을 했으며, 이라크 시아파의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도 이란 출신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가 이란-이라크 관계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지원하고,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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