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12 16:17
수정 : 2016.12.12 16:31
아사드 정권, 러시아 공습 지원 불구 패퇴…고대유적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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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시리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부군에 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을 이슬람국가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10일 동영상으로 게시했다. 사진은 이 동영상에서 갈무리한 화면이다. 팔미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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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9개월만에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다시 점령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에도 불구하고 팔미라에서 패퇴했다.
팔미라가 속한 홈스주의 탈랄 바라지 주지사는 11일 시리아 정부군이 팔미라에서 퇴각했다고 시리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팔미라는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유적이 있는 유서깊은 도시이며, 전략적으로도 시리아 중앙에 위치해 수도 다마스쿠스와 동부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곳이다. 아사드 정권은 지난해 5월 이슬람국가에 점령당했던 팔미라를 올해 3월 탈환했는데, 9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빼앗겼다. 아사드 정권은 팔미라 탈환 뒤 축제까지 열 정도로 팔미라 탈환은 아사드 정권에 상징적인 승리였으나, 이슬람국가의 팔미라 재점령으로 빛이 바랬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은 이슬람국가의 팔미라 점령을 막기 위해 10일 밤 공습을 퍼부었으나, 이슬람국가 대원들은 11일 다시 결집해 아사드 정부군을 몰아냈다. 이슬람국가는 팔미라 주위 유전지대를 차지하고 러시아군이 공습을 위해 사용하던 공군기지로 진격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이슬람국가는 실질적 수도인 시리아의 락까 등에서 병력을 끌어모아 4000명 가량을 팔미라 공격에 투입한 듯 보인다. 이슬람국가는 아사드 정부군 120명을 사살하고 러시아 탱크 30대, 러시아 지대지 미사일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정부군이 팔미라를 빼앗긴 배경에는 아사드 정부군이 시리아의 최대 도시인 북부 알레포에서 반정부군과의 교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팔미라로 이동할 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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