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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07 09:21 수정 : 2017.12.07 09:26

국무부에 예루살렘으로 미 대사관 이전 지시
아랍 국가들 즉각 반발…중동 전역 긴장 고조
미 대사관 이전은 준비작업으로 당분간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오랜 ‘화약고’였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표해,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긴장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한국시각 7일 오전 3시)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시작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한다고 이 관리들은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루살렘에 관한 미국 정부의 결정을 통보했다. 아랍 국가 지도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예루살렘과 알아크사 사원의 위대한 위상 때문에, 그런 위험스러운 결정은 전세계 무슬림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다”라고 트럼프에게 경고했다고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깊은 우려”을 표명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교황이 “이미 수많은 잔혹한 분쟁으로 괴로워하는 불안한 세계에 긴장을 촉발할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예루살렘의 현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는 하지만 준비 작업을 이유로 적어도 3년 동안은 이전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때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공약했다.

중동에서 예루살렘 문제의 민감함 때문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나라는 지금까지 하나도 없으며, 각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은 모두 텔아비브에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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