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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12 17:03 수정 : 2018.04.12 22:12

1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자말카 지역에서 한 군인이 황폐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미국·영국·프랑스 합동 작전 가시화에
트럼프 대통령 다시 “언제 공격한다고 말한 적 없어”
시리아는 주요 군시설 이미 소개령 내려

1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자말카 지역에서 한 군인이 황폐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스마트한 것(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라고 맞받아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돌연 서방국과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 사이의 대립 국면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리아를 언제 공격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아주 빠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국은 내 행정부 아래에서 이슬람국가(IS) 영역을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에 고맙다’는 인사는 어디에 있냐”고 적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언급하며 “준비하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것이 갈 것”이라고 공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향후 24~48시간 안에 중대 결정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과도 대치된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정부 쪽이 화학무기로 두마 지역을 공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공격 여부를 적당한 때에 결정하겠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의회 승인 없이 시리아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쪽은 맞불을 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상황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상식이 이기고 국제 관계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시리아 공격을 놓고 동맹국과 엇박자를 내는 미국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라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러시아, 이란 진영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등장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뒤에야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2시간여 동안 회의를 했다고 보도하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에겐 여러 개의 선택권이 있고,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힘을 뺐다.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선언한 것은 불행히도 더 큰 갈등을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 행보를 꼬집었다. 시리아 정부군 쪽은 공격에 대비해 이미 주요 군시설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공군기지와 국방부, 육군사령부 등 주요 군사기지가 비어 있는 상태이며, 공화국수비대와 정예 4사단 주둔지에도 공습에 대비해 소개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른 군병력도 미사일 공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동구타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 러시아 화해센터 담당자인 유리 옙투셴코는 “두마 마을 건물에 국기가 걸렸다. 오늘은 시리아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 관계자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퇴각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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