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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2 18:52 수정 : 2018.07.22 22:00

화이트 헬멧의 구조 활동 모습. 화이트 헬멧 페이스북 갈무리

22일 오전 요르단 국경 넘어, 영국·독일·캐나다로 이주 계획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탈환하면서 안전 보장 어려워
시리아·러시아 정부군, 테러단체로 규정

화이트 헬멧의 구조 활동 모습. 화이트 헬멧 페이스북 갈무리
총알과 폭탄이 난무하는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수많은 목숨을 살려낸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이 영국 등 서방 국가로 대피한다. 이들은 반군 점령 지역을 탈환한 시리아 정부군의 보복 위협으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였다.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는 화이트 헬멧을 테러단체로 분류하고 있다.

22일 <로이터> 통신을 보면 요르단과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미국 등 서방국의 인도주의적 요청에 따라 화이트 헬멧 대원과 가족 등 800여명을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서 요르단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의 피난은 전날 밤 9시30분부터 비밀스럽게 진행됐으며, 미니버스를 이용해 새벽 5시께 요르단 국경을 통과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밝혔다. 이들은 최대 3개월간 요르단에서 머물면서 향후 영국과 독일, 캐나다 등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화이트 헬멧 대원 250명과 그들의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확정했다.

화이트 헬멧 대원들이 지난 4월9일 시리아 이들리브 폭발 현장에 출동해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들리브/EPA 연합뉴스
지난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화이트 헬멧 구출작전이 치열한 논쟁 주제였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캐나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무장관은 “이 영웅들을 돕고, 지지하기 위한 세계적 리더십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활동을 시작한 화이트 헬멧은 격전 지역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 활동을 해왔다. 이들이 구조한 시민은 수천명에 달하며, 구조 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대원만 200여명, 부상한 대원은 500명을 넘어선다.

특정 정치 세력이나 종교와 연계되지 않고 중립을 표방해왔으며, 전투 현장에서도 어느 편이든 가리지 않고 부상자를 구조했다. 이 단체의 목표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2016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흰색 헬멧을 쓰고 내전 현장을 누벼 ‘화이트 헬멧’으로 불린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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