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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4 14:37 수정 : 2006.02.24 23:23

"세번째 피플파워 희생양이 될 것인가"

산사태와 잇따른 군부 쿠데타 기도 등으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사면초가인 가운데 아로요가 자칫 세번째 '피플파워'(민중혁명)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필리핀을 20년 동안 이끌어오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가 대통령직에서 축출된 1986년의 제1차 '피플 파워'에 이어 15년 뒤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해온 조셉 에스트라다를 권좌에서 밀어내고 아로요를 대통령에 취임시킨 제2차 '피플파워'의 칼날이 이제는 세번째로 아로요 자신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로요를 겨냥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특히 오는 25일로 예정된 '피플파워' 20주년 기념행사를 맞아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예견한 듯 아로요는 2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헌정질서를 어기고 현정부를 전복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로요가 점증하는 하야 위협에 처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경제난이다.

한때 아시아권에서 가장 '잘 나가던' 경제가 지난 20년 동안 전체 8천400여만 인구 가운데 40%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한 것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채와 실업난 증가 등으로 대변되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아로요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부에 팽배한 아로요 정서도 가뜩이나 취약한 권좌를 위태롭게 해왔다. 지난 22일 에르모게네스 에스포렌 육군참모총장이 발표한 가장 최근의 쿠데타 적발 음모를 포함해 지금까지 아로요의 축출을 노린 쿠데타 기도는 공식적으로만 6차례나 된다.

에스페론 총장은 쿠데타 기도에 참가한 14명이 루손섬과 민도나오섬에 주둔하는 부대의 중.대위의 소장파 장교들로 대규모 병력 동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극소수다.

아로요는 매관매직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뒤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정치장성'들에 대한 강제전역과 장비구입 및 복지비 등 예산의 투명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군 개혁을 강조해왔으나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군 개혁의 당면성과 시급성을 피부로 느껴온 사관학교 출신 소장파 장교들의 불만이 점증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쿠데타 논의는 자연스럽게 형성돼왔다는 분석이 정설이다.

여기에다 강제전역을 당한 일부 정치장교들은 아로요에 반기를 든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과 연계해 쿠데타를 일으킨 뒤 가칭 '혁명평의회' 등 아로요 이후의 정부 출범 가능성을 논의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야권의 반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로요의 퇴진을 요구해온 정치인 가운데 대표적인 인사는 다름아닌 첫번째로 여성 대통령을 역임한 코라손 아키노 여사다.

그는 특히 작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아로요가 부정선거를 통해 집권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국정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한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정치권의 아로요 세력 결집을 주도해왔다.

아직은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가톨릭교단의 움직임도 아로요에게는 큰 부담이다. 작년 대통령 부정선거 시비 때와는 달리 가톨릭교단이 '국가 위기 해소'라는 명분 아래 본격적으로 아로요에 등을 돌릴 경우 이합집산격인 아로요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의 정치 관측통은 "지난 두차례에 걸친 '피플파워'는 아로요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이번 경우는 다를 것"이라면서 "아로요가 대통령으로서 정치.경제.사회 발전을 이룩하기보다는 오히려 발전의 저해와 부정부패 고착화 및 확산이라는 원치 않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에 자칫 '피플파워'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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