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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반군 평화협상팀의 책임자인 타밀실반(34·사진) 타밀엘람해방호랑이 정치담당자는 지난 7일 “엄청난 재난 이후 스리랑카에 평화의 기운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스리랑카와 국제사회의 인도적 도움을 거절한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한국 등 국제사회가 20여년의 내전에 이은 해일로 황폐화된 이 지역에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진해일 이후 타밀반군의 고위 간부가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밀 호랑이’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는가?
=우리는 해일이 일어난 지 1시간 뒤부터 전군을 해안 지역으로 투입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타밀인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타밀구호기구(TRO)는 구호사업을 책임져, 수재민들을 병원과 수용소 등으로 대피시키고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해일 다음날인 27일부터 외부 비정부기구와 함께 태스크 포스를 짜, 각 지역을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타밀 호랑이’가 스리랑카 정부의 구호물자 전달을 방해했다는 보도가 있다. 타밀지역 구호물자 창구를 타밀 호랑이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지 않는가?
=우리가 물품 전달을 방해했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창구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은 제한된 물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타밀 지역에 남쪽에서 구호물자가 도착하는 데에는 5일 가량이 걸렸을 정도로 사태에 안일하게 대처했다. 구호물자 역시 갈 등 남쪽 일부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해일 당시 스리랑카 군인이 타밀 호랑이 군인을 구조하고, 타밀 호랑이 군 역시 스리랑카 정부지역 사람들을 구조하는 등 보기드문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재난 대처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어 아직 정치를 논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봐서 엄청난 재난 이후 스리랑카에 평화의 기운이 고조되고,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키리노치/서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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