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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4 18:13 수정 : 2005.07.24 18:14

밤거리 헤매는 일부 한국 유학생들

수업 빼먹고 혼숙·마약·폭력 사건 저질러 말썽

1년 전에 영어 연수차 아들을 뉴질랜드에 보낸 김아무개(42)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오클랜드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남이 공부는 접어두고 현지 유학생들과 어울려 흡연·음주뿐만 아니라 때로는 외박까지 일삼는다는 사실을 하숙집 주인의 전화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들을 뉴질랜드에 보내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1년이 다 되도록 아들은 수업을 따라가기는 커녕 과제물 처리도 못하고 있다. 하는 수 없이 개인교사까지 두었지만, 학습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아들은 거리를 떠돌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린 일부 한국 유학생들은 수업도 빼먹고 여러 명이 패거리를 지어 시내를 배회하거나 혼숙을 일삼으면서 탈선행각에 빠져 들고 있다.

그러나 착실한 유학생활로 칭찬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노스코트에서 2년째 하숙하고 있는 배아무개(17)군은 열심히 공부하며 잘 적응한 쪽이다. 처음엔 인터내셔널 과정에 입학해 방과 후에도 과제처리에 매달리고, 매일 한 시간씩 현지인 대학생에게 영어 특강을 받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6개월 만에 수업내용을 절반 정도 이해하게 됐고, 1년 뒤 정규과정에 편입한 뒤에는 학급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

배군에게 영어 에세이를 지도했던 부르스(32)는 “처음 몇 시간 가르쳐보고 공부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학생은 가르치지 않는다”며 “대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자비를 털어 독본과 참고서적을 사주는 등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가르친 한국 학생 가운데 한 명도 탈선한 학생이 없었다며 자신에게 개인교습을 받겠다는 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군과 달리 김군이 유학생활에 실패한 이유는 영어에 대한 안이한 생각 때문이었다. 영어는 현지에 온다고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만만한 과목이 결코 아니다. 현지인들 틈에 섞여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고 작문실력을 터득할 수 있다. 특히 에세이 쓰기는 시간과 열성을 쏟아부어야 가능한 과목이다.

외국유학에 적응하지 못해 떼를 지어 거리를 배회하는 아시아계 학생들에는 한국학생 말고도 홍콩이나 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건너온 학생들도 있다. 오클랜드 시내에선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이들이 보여주는 탈선행위 때문에 현지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글렌필드 경찰서 피터 순경은 “심할 경우 어울려서 마약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각한 폭력사건을 저질러 경찰들까지 놀라게 만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매달 200만원이 넘는 유학비를 감당하고 있는 고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유학생활을 보내고 있는지 세심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분별한 유학은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점을 부모들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오클랜드/이영범 통신원 dlflr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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