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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7 18:23 수정 : 2005.07.27 23:49

‘돼지 콜레라’ 추정…사망 24명으로 늘어 발병 2곳 전염병 지역 지정·수출 금지령


중국 4대 요리의 하나인 쓰촨요리에서 돼지고기가 사라졌다.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추정되는 괴질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부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쯔양시와 네이장시에서 이 질병이 급속히 퍼져 26일 낮 12시 현재 모두 117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24명이 숨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또 다른 21명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두 도시를 전염병 지역으로 지정하고, 쓰촨성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수출을 금했다. 쓰촨성은 돼지고기 생산과 소비가 전국 1위 지역이다.

당국은 “감염자 가운데 5명은 실험실에서 ‘돼지 연쇄상구균 2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지 양돈 농가에 병든 돼지를 잡아먹지 말 것과 질병으로 폐사한 돼지를 소독한 뒤 땅에 깊이 묻을 것을 지시하는 등 돼지 연쇄상구균 전파의 차단을 위한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상인들이 병든 돼지고기를 몰래 팔거나 심지어 폐사해 땅에 묻은 돼지까지 몰래 파내어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사례가 적발돼 괴질 만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27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이번 쓰촨성에서 발생한 돼지 연쇄상구균 의증 환자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는 지난달 24일 처음 발생했는데, 초기엔 중증 감기 정도로 이해됐으나, 검은 반점, 호흡 장애 등의 증세가 보고되면서 괴질 공포로 이어졌다. 특히 진행 속도가 빨라 감염된 지 19시간 만에 숨진 사례도 보고됐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병든 돼지를 도살했거나 폐사한 돼지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숨진 양돈 농부 류셴건(56)은 지난 18일 병들어 죽은 돼지가 아까워 고기를 먹은 뒤 20일부터 무기력증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충칭신보>가 27일 보도했다.

당국은 “돼지 연쇄상구균이 본래 돼지의 질병이나, 인체의 상처나 소화기관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 질병이 2~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 수는 469마리로 추정되며, 이미 죽은 400여마리 가운데 300여마리가 생활과 위생 여건이 열악한 농민들의 소유로 알려졌다.

대다수 환자들은 대량의 항생제를 복용할 뿐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쯔양시 제1인민병원의 한 의사는 “상식적인 치료법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쯔양시 한 육류판매점 주인은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날마다 돼지고기 200근 이상을 거뜬히 팔았지만, 사건이 보도된 이후 10근 정도밖에 못 팔고 있다”며 “가격도 평소 9위안에서 5위안으로 폭락했다”고 말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지난해에도 장쑤성에서 두 차례 발생해 1명이 숨진 바 있다.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충칭/모종혁 통신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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