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2 18:45
수정 : 2005.09.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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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남부 이슬람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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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부터 유혈충돌
불교국가인 타이가 이슬람 분리주의단체의 공격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부 이슬람 지역의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희생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
<에이피통신>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 사망자가 1037명, 부상자는 1551명에 이른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과 군·경·관리들을 포함해, 정부군 공격으로 살해된 무장세력 수를 합한 것이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지난해 얄라주 광산에서 3톤 규모의 다이너마이트와 폭탄을 훔쳐간 뒤 폭탄 테러가 더 거세졌다. 통신은 지난해 1월 이후 이들의 폭탄 공격이 300회 이상 일어났다고 전했다.
타이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를 믿지만, 말레이시아 국경 부근인 얄라, 빠따니, 나라티왓 등 남부 3개 주는 주민의 80%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종교가 다른데다 중앙정부에게서 소외감까지 느낀 이들은 오래전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1월 나라티왓주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군 무기고를 습격해 경비병 4명을 살해하고 무기 수백점을 탈취한 것을 시작으로 이 지역 폭력사태가 격화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정부가 이슬람 주민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78명이 숨져, 이슬람 단체들의 보복 테러가 잇따라 일어났다. 이달 초에는 교사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나라티왓주에서만 49개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타이 정부는 지난달 이슬람 무장세력이 당국에 투항하면 일괄 사면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놨다.
한편 최근 이 지역 주민 131명은 정부군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집단으로 말레이시아로 도피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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