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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18:28 수정 : 2005.01.11 18:28

언론보도 엇갈려

자오쯔양(86)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최근 사망했다는 설과 아직 살아있다는 엇갈린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11일 자오 전 총서기가 호흡곤란과 심장병의 합병증으로 8일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소식원을 밝히지 않은 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은 그의 사망 소식이 중국 사회에 정치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이피통신>은 이날 “자오가 지난달부터 베이징의 병원에 입원해 있으나 아직 살아있다”고 자오의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아온 홍콩 인권단체 회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피>에 따르면 홍콩 인권단체 회원인 런완딩은 이날 자오의 가족으로부터 “자오가 지난달 건강이 나빠져 베이징의 병원에 입원했으나 그의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심각한 병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런은 자오의 병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자오의 건강에 대해 해외 언론이 관심을 곤두세우는 건 그의 사망 소식이 몰고올 수도 있는 ‘정치적 풍파’ 때문이다. <동방일보>는 중국 당국이 자오의 죽음을 발표할 때 어떤 형식으로든 그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럴 경우 지금까지 줄기차게 자오와 천안문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해온 그의 추종자들의 항의로 새로운 정치적 파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는 지난해 10월 자오가 그의 집에서 친지와 옛 동료 등이 모인 자리에서 85번째 생일을 맞이했으며 100여명이 넘는 그의 지지자들이 밖에서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후야오방과 함께 덩샤오핑 개혁노선의 두 바퀴 노릇을 해온 자오는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에 대한 공산당 중앙의 강경 진압 방침에 반대하고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를 방문해 동정을 표시했다. 이로 인해 자오는 6·4 이후 “당을 분열시켰다”는 죄명으로 총서기 직에서 밀려난 뒤 15년간 자택에 연금 당해 왔다. 최근 6·4 천안문사태에 대한 재평가 요구와 더불어 자오에 대한 연금 해제와 복권을 요구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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